한경·중기청 으뜸중기제품상 제정 "중소기업 판로개척 적극 지원"
신개념 빨래건조대 제조업체인 수빈홈아트의 오수빈 사장(26). 그는 2011년 주부들이 빨래를 널 때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하느라 힘들어하는 데 착안해 빨래통을 빨래대 중간에 올려놓고 빨래를 널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했다. 지난해 매출은 약 4억원. 사업 4년차로 접어드는 오 사장은 가장 어려운 점으로 ‘제품 알리기’를 꼽았다.

○‘마케팅 능력 부족’이 큰 애로

중소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광고 등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싶어도 돈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하소연하고 있다. 2011년 중소기업청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마케팅 인력(판매직) 비중은 3.2%로 다른 산업 평균(6.7%)에 크게 못 미쳤다. 매출액 대비 광고 지출액은 대기업의 절반 수준도 안됐다.

이진화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력은 있지만 판로 개척과 인지도 제고 등에서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해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홍보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정한 심사 거쳐 선정

한경·중기청 으뜸중기제품상 제정 "중소기업 판로개척 적극 지원"
중기청 중기중앙회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은행 한국경제신문 등 5개 기관은 앞으로 ‘이달의 으뜸중기제품’ 선정과 ‘올해의 으뜸중기제품상’ 시상을 통해 우수 중기 제품 발굴 및 마케팅 지원사업을 함께 벌여나가기로 했다.

박철규 중진공 이사장은 “새로운 시대적 패러다임은 개방과 공유, 소통, 협력”이라며 “중소기업 판로 개척과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기관이 협력하는 것은 시의적절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으뜸중기제품상을 통해 기술력이 뛰어난 우수 중기제품이 많이 발굴돼 창조경제의 밑거름이 됐으면 한다”며 “기업은행도 이를 돕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기청 등은 매월 우수제품을 선정한 뒤 연말에 부문별 우수 제품을 뽑아 시상하게 된다. 선정 기준은 기술적 성과와 경제적 성과 두 가지를 본다. 기술력은 핵심 기술의 난이도와 독창성, 자립도, 발전성을 판단한다.

○“선정 자체가 상품성 인정”


경제적 성과는 수출 효과와 국산화 정도, 매출 성장세 등을 감안한다. 선정 작업은 연구개발과 유통, 마케팅 분야 전문가 7명이 맡게 된다.

선정위원장을 맡은 김문겸 중소기업옴부즈만은 “엄격한 심사 기준과 절차를 통해 최고 권위를 가진 중소기업 관련 제품상을 만들 것”이라며 “상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시장에서 기술력과 혁신성, 상품성을 인정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