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이 7일 시장 재선에 도전할 의사를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밝혔다.

송영길 시장은 이날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올해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묻는 보도진 질문에 "인천은 인프라를 만들어가는 성장 단계에 있기 때문에 서울보다도 일이 많고 복잡하다"며 "4년 동안 시민이 저에게 엄청나게 월급을 줘가면서 누구도 대치할 수 없는 경험과 정보를 축적하게 했는데 이걸 써먹지 않고 버리기엔 아깝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6월에 임기가 끝나고 9월에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시장이 바뀌면 이·취임식 하다가 대회를 치러야 한다"며 "전쟁을 앞두고 장수를 바꾸지 않는 것처럼 지속해야 아시안게임을 무사히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할 책임이 있다고 본다"면서 "그런 자세로 인천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송 시장은 앞서 이 자리에서 인천지역 대표 원도심인 도화구역 활성화 계획 등 올해 역점 추진 사업을 밝혔다.

시는 민간 사업자와 함께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해 전·월세난을 없애고 원도심을 활성화하기 위한 임대·분양 사업 '누구나 집' 프로젝트를 도화구역 사업지구에서 벌일 계획이다.

시 산하 인천도시공사가 건설사와 시행사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에 토지를 공급한 뒤 SPC가 공동주택을 건설·분양하면 부동산투자신탁회사 리츠가 공급물량 중 50%를 분양받아 전·월세 사업을 벌이는 게 프로젝트의 기본 골자이다.

시와 도시공사는 올해 시범 사업으로 도화구역 내 공동주택 용지 2만1천90㎡를 SPC에 공급하고 SPC는 이 부지에 아파트 506가구를 건설할 예정이다.

리츠가 이 물량을 분양받아 시민을 상대로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전·월세 사업을 벌인다.

도시공사는 공급 평수는 82.5∼112.2㎡, 월 임대료는 30만∼50만원 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차인은 신용보증으로 저리 대출을 받아 입주 자금을 마련할 수 있으며 10년의 주거기간이 보장된다.

도시공사는 이달 중 기본협약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4월 중 착공과 함께 입주자 모집 공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범사업 성과에 따라 도화구역 공동주택 전체 물량 5천811가구까지 이 사업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50%를 리츠가 분양받아 임대 사업을 벌이고 나머지는 일반 분양하게 된다.

일반 분양 물량 중 미분양분은 리츠가 추가로 분양받아 같은 방식의 임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전국 최초의 공공·민간복합형 임대·분양사업이라며 성공을 자신했지만, 한편에서는 아파트에 대한 수요와 리츠의 수익원이 불분명해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시는 수년째 진척이 없는 루원시티에 대해서는 교육청, 인재개발원, 인천발전연구원 등 앵커시설을 이전해 교육타운을 조성하는 방법으로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 제3연륙교 건설 ▲ 검단지역 개발 ▲ 월미 레일바이크 추진 ▲ 수도권매립지 현안 해결 ▲ 송도∼청량리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 경제자유구역 현안 사업 추진 ▲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지하화 등을 역점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올해 가장 중요한 행사인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한다"며 "인천이 팩스로 북한과 소통하는 유일한 지자체인데다 남북 간 교류 제스처가 나타나는 만큼 아시안게임에 북한팀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원도심 활성화로 도시 균형 발전을 꾀하고 투자유치로 일자리를 창출해 '300만 경제수도, 도약하는 인천'을 조성하는 한 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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