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물 매도에 채권금리 급등
미국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다.

2일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6%포인트 오른 연 2.91%로 마감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오전 11시부터 3년 만기 국채 선물시장에서 1만계약이 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내면서 금리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이날 3년 만기 국채 선물 1만618계약을 내다팔면서 지난달 13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8%포인트 상승한 연 3.30%,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9%포인트 오른 연 3.67%에 마감했다.

미국 금리가 급등한 것이 외국인의 선물 매도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가 호전됐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한 연 3.03%를 기록했다.

신동수 NH농협증권 연구원은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가 연 3%대에 진입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