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파생상품시장의 거래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옵션 시장의 거래량은 절반 이상 급감했다.

한국거래소는 2일 지난해 파생상품시장 동향을 분석한 결과,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7조9000억 원으로 전년(54조6000억 원) 대비 1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요 파생상품인 코스피200선물의 거래대금은 같은 기간 18.8% 감소한 25조9977억 원, 코스피200옵션은 13.4% 줄어든 1조643억 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장기화되면서 주식시장 거래가 위축되고 변동성이 축소된 탓에 파생상품 거래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선물 시장은 97만2424계약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고, 옵션 시장의 경우 63.0% 급감한 235만105계약을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주요 파생사품에서 기관 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줄어든 반면 외국인의 비중은 증가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옵션의 비중이 각각 6.5%포인트, 3.3%포인트씩 늘어났다. 기관은 반대로 5.5%포인트, 4.3%포인트 축소됐다.

지난 2009년 11월 개장한 야간 CME 연계 코스피200 선물시장 거래도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전년 대비 42.4% 쪼그라든 2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거래량도 42.9%나 줄었다.

다른 야간 시장인 EUREX 연계 코스피200 옵션시장은 하루 평균 대금이 441억 원으로 늘어나 전년 대비 17.0% 확대됐다.

그나마 미국달러옵션 시장은 재편 후 하루 거래량이 1000계약을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보였다.

시장의 전반적인 거래 부진 속에서도 미결제 약정이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그만큼 시장 내실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선물시장의 하루 평균 미결제약정은 전년 대비 27.6% 늘어났다. 유로선물도 거래량 증가폭이 203.8%를 웃돌면서 1만계약을 돌파했다. 코스피200 선물도 하루 미결제약정이 12만298계약으로 11.3% 늘어났다.

거래소 측은 "변동성지수선물 등 신상품 상장과 거래부진 상품의 리모델링 및 해외 거래소와의 연계거래 활성화 등 파생상품의 균형적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