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1일 삼성의 첨단 공기청정 기술이 탑재된 벤츠 뉴S클래스 S500 차량 안에서 이오나이저 부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이 1일 삼성의 첨단 공기청정 기술이 탑재된 벤츠 뉴S클래스 S500 차량 안에서 이오나이저 부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의 이오나이저(이온발생기) 기술은 에어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의 말이다. 윤 사장은 1일 수원 매탄동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삼성의 첨단 이오나이저 기술이 탑재된 벤츠 뉴S클래스 500 차량에 기자와 동승, “시스템에어컨과 룸에어컨, 공기청정기와 탁상용 이온발생기에 이오나이저 기능을 넣었는데 올해엔 제습기에도 탑재하겠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오나이저를 이른바 ‘킬러콘텐츠’로 삼겠다는 얘기다.

삼성의 이오나이저 기술은 활성수소와 산소이온을 발생시켜 실내 악취의 원인이 되는 곰팡이와 바이러스, 세균, 담배 냄새뿐 아니라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알레르겐까지 제거해 공기를 맑고 깨끗하게 만든다. 삼성의 공기청정 핵심기술 중 하나다.

동승한 벤츠 뉴S클래스는 ‘럭셔리 세단의 기준’으로 불리는 차다. S가 ‘사장님’을 뜻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이 같은 명차에 이오나이저 기술이 들어간 건 ‘명품’이란 걸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삼성은 2008년 벤츠가 신형 S클래스 개발에 착수한다는 소식에 납품을 추진해 성공했다. 올해 출시돼 전 세계에서 팔릴 2014년형 뉴S클래스 모든 차량에 탑재된다. 벤츠 협력사를 통해 한 해 수만대씩 7년간 납품된다. 이오나이저 기술은 르노삼성 차에도 적용돼 있으며 차량 내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B사 등 다른 유럽 명차와도 납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오나이저가 벤츠 등 최고급차에 탑재되면서 삼성의 공기청정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2012년 3월 일본 건설회사인 토다건설과 공조시스템 도입 계약을 맺으며 일본에 진출했고, 같은 해 9월에는 중국에 자연가습청정기 ‘페이퍼’를 처음 출시했다.

삼성이 이 같은 기술력을 갖추게 된 건 에어컨 냉장고 등을 만들며 오랫동안 공기청정 기술에 관심을 둔 덕분이다. 에어케어를 포함한 헬스케어사업은 삼성이 미래 먹거리로 투자중인 5대 신수종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 중국 등 신흥국의 경제성장으로 공기질을 관리하는 산업이 커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은 극심한 스모그와 황사를 겪으면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연평균 45%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자동차용뿐 아니라 가정용, 농수산 분야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공기청정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2015년 공기청정 사업에서도 세계 1위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