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양새 갖추는 '금융 허브' 부산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부산 남구 문현동에 있는 문현금융단지. 부산 금융중심지 랜드마크가 될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사진)가 건물 골조공사를 끝내고 유리 붙이기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바로 옆에는 23층 규모의 부산은행 건물 신축공사가 한창이었다. 두 건물은 오는 6월 공사를 끝낸다. 2009년 1월 문현금융단지가 파생상품, 선박금융 특화금융 중심지로 지정된 지 5년 만에 건물이 완공되면 본격적인 지방 금융허브 시대가 열린다.

2010년 5월 착공한 부산국제금융센터는 5520억원이 투입돼 2만4856㎡ 부지에 연면적 19만7869㎡로 세워진다. 지하 4층, 지상 93층, 높이 289m로 오피스 건물 중 국내에서 가장 높다. 이곳에는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대한주택보증, 농협은행, 한국남부발전 등 9개 기관이 입주한다.

지난달 31일 경남은행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BS금융지주도 인수를 마무리하는 7월께 본사를 이곳으로 이전할 방침이다.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은 “문현금융단지 입주에 맞춰 지역 공헌과 상생 경영, 스마트 금융 등에서 그룹을 강화하고 신산업과 해외시장 진출로 사업영역을 넓혀 제2의 창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술보증기금과 한국은행 부산본부도 이곳에 둥지를 틀고 업무에 들어갔다. 부산시와 지역대학들은 선박과 해운·조선 관련 기관과 연구소, 대학을 설립해 선박금융 기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 내 중앙청산소와 탄소배출권거래소도 유치해 파생금융의 거점도시 기능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문현금융단지가 조성되면 2019년까지 부가가치 창출 12조7000억원, 고용 창출 13만8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주수현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문현금융단지에 금융 인프라가 구축되면 금융산업이 부산의 새로운 주력 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해양과 관련된 금융을 특화해 서울과 윈·윈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