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눈 열고, 찰칵…'갤럭시S4 줌'으로 세상을 느끼다
만진다, 느낀다, 냄새를 맡는다, 듣는다…. 눈으로 볼 수 없는 사람들의 소통방법이다. 시각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눈이 아닌 다른 감각을 총동원해 세상을 본다.

서울 강북구에 있는 한빛맹학교의 시각장애 학생 6명은 강영호 작가와 함께 3박4일간 겨울 사진 여행에 나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4 줌’으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이들은 강원 평창의 대관령 양떼목장과 눈썰매장, 삼척의 바닷가에서 발끝에 닿는 파도 소리, 손으로 느껴지는 양털의 촉감, 폭죽 소리와 함께 밤하늘을 밝히는 불꽃놀이와 친구들의 함박웃음까지 사진에 담았다.

처음엔 “안 보이는데 우리한테 뭘 기대하나 싶기도 했고, 이런 걸 왜 하나 싶기도 했어요”라고 걱정하던 아이들은 사진 여행이 무르익어가자 이내 “무슨 사진이 나올까 기대된다”며 두근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삼성전자의 지원으로 지난 17일 방송된 KBS1 <다큐 공감> ‘손끝의 기적, 고맙습니다’는 비록 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귀로 듣고 온몸으로 느낀 풍경을 사진에 담아내는 시각장애 학생들의 이야기로 잔잔한 반향을 일으켰다.

삼성전자는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손끝의 기적, 고맙습니다’ 제작 지원 역시 CSV 활동인 ‘인사이트2’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번 여행에서 학생들은 ‘갤럭시S4 줌’을 들고 갔다. 광학 10배 줌으로 사물을 더 가깝고 생생하게 담아낼 수 있고, 촬영한 사진을 컴퓨터에 옮기지 않고도 4세대 이동통신(LTE)을 통해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6명의 한빛맹학교 학생은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손끝의 기적, 고맙습니다’에 출연한 임성희 양(19·한빛맹학교 학생)은 “내가 느낀 것들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며 “추억할 수도 있고 간직할 수도 있으니 사진은 찍을수록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인사이트2’ 캠페인을 통해 시각장애 학생들이 갤럭시S4 줌으로 직접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사이트에 공유하고, 이를 본 사람들이 남긴 감상평과 응원 댓글을 모아 포토 에세이 북을 제작해 출판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학생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니 사진전’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사이트2 캠페인은 고객에게 단순히 제품의 혁신적 기능만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함께 공유하는 CSV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해 시각장애인들에게 삼성 카메라의 조작 방법을 알려주고 그들이 직접 제주도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온·오프라인에서 전시하는 캠페인 ‘인사이트1’을 진행하기도 했다. ‘마음의 눈으로 담은 세상을 함께 느껴요’라는 주제 아래 진행된 사진전은 지난해 칸느 국제 광고제 ‘프로모&액티베이션’ 부문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인사이트2 캠페인을 통해 우리 사회 시각장애인들에게 표현과 소통을 위한 희망과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했다”며 “혁신적인 기술이 담긴 모바일 기기로 앞을 볼 수 없는 많은 이들이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