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 눈물 (사진=tvN 제공)
정우 눈물 (사진=tvN 제공)
'정우 눈물'

배우 정우의 눈물 연기에 시청자도 울었다.

정우는 21일 밤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4' (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에서 명품 오열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을 울렸다.이날 방송에서는 쓰레기(정우)가 헤어진 여자친구 나정(고아라)의 아버지 동일(성동일)과 오랜만에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결혼 약속을 한달 여 앞두고 호주로 파견 근무를 떠난 나정으로 인해 헤어짐을 맞게 된 쓰레기가, 병원에 들른 성동일의 호출로 오랜만에 마주하게 된 것.

죽은 나정의 친오빠를 대신해 아들 노릇을 해 왔던 그는 "아들을 잃은 기분이었다"는 동일의 고백 앞에 고개를 떨궜다.

이어 동일은 "넌 나한테 아들이다. 나정이 오빠 그 녀석 저 세상에 보내고, 네가 우리 집에 와 '아버지 어머니'라고 따르며 미친 쓰레기 짓을 하는 것을 보면 조금 나아지긴 하더라. 그런데 나정이하고 연애한다는 소리를 들으니 서운하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이렇게 또 아들 하나를 잃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나중에 잘못되면 어떡하냐 불안하더라. 결국 둘이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고는 이 두 년놈들을 불러다가 어떻게 해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그래도 어쩌겠냐. 세상 일이 뜻대로 안 되고 자식일도 내 뜻대로 안 되는 법인데"라고 한숨지었다.

특히 동일은 "네 놈이 나한테 어떤 놈인데 내가 너를 평생 안 보고 살 자신이 있겠냐. 이제 나는 괜찮으니까 집에 한번씩 전화 넣어줘라. 집전화가 그러면 핸드폰으로 하고"며 쓰레기를 여전히 '아들'이라고 칭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쓰레기가 나정과의 교제를 허락 받을 당시 탐탁치 못한 감정을 드러냈던 동일은 두 사람의 이별로 우려했던 일이 생긴 것에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고, 그러면서도 죽은 자식을 대신해 아들 역할을 든든히 해준 쓰레기에게 애정과 더불어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 안방극장을 먹먹케 했다.

이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정우의 눈물연기였다. 정우는 눈에 띄게 초췌해진 모습으로 바쁜 병원 생활과 이별의 아픔을 홀로 견디는 쓰레기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정우 눈물, 우러러 나오는 연기였다“ , “정우 눈물, 역대급 눈물 연기였다. '바람' 그 이상이다", "정우 눈물, 나레기 커플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 말미에는 이별한 나정과 쓰레기, 나정에 또 한 번 마음을 고백한 칠봉(유연석)이 삼자대면하는 모습이 공개되며 극의 결말에 관심을 증폭시켰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