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저비용 결제수단으로서 제한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15일 '비트코인의 성장과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화폐의 3가지 요건 중 '가치저장 수단'과 '결제 수단'으로서의 요건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새로운 가치저장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상화폐다. 보고서는 "최근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완화로 달러화 등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의심받고 있다"며 "이에 비해 발행량이 2100만으로 제한된 비트코인은 희소성을 바탕으로 한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제 수단으로서의 강점도 있다. 비트코인으로 국제 결제를 할 경우 세금과 수수료 등 거래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현재 1370여곳인 비트코인 사용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비트코인에는 화폐의 요건 중 '가치의 척도'로서의 기능이 없다"고 평가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비트코인 통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비트코인 결제 도입을 취소하는 인터넷 상점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밴 버냉키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비트코인에 장기적 이점이 많다"고 발언한 뒤 가치가 급등했던 비트코인은 중국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이용을 제한하면서 가격이 급락했다.아마존과 이베이 등 인터넷 상점들도 비트코인의 변동성을 이유로 결제 도입을 보류한 상황이다.

이 보고서는 비트코인의 '가치저장 수단'과 '결제 수단'으로서의 기능도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최대 근거는 희소성에 따른 가치평가였지만 다른 가상화폐도 늘고 있어 가치저장 기능이 떨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각국 정부의 규제는 비트코인의 결제 수단 기능을 떨어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다만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변동성도 줄어들면 '가치의 척도'로서의 기능이 일부 회복되면서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국제 거래와 인터넷 거래에서는 낮은 거래비용과 편리성으로 결제 기능도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