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GDP 성장률 2.77%…내년엔 3.54%로 높아질 듯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등 세계 주요국 경제성장률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당국의 내실화 기조에 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블룸버그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기준으로 17개 외국 투자은행(IB)이 전망한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평균 2.77%였다.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노무라의 전망치가 2.9%로 가장 높았고 피치, ING그룹은 2.6%의 낮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바클레이즈, JP모간,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무디스, UBS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8%로 전망했다.

크레디트스위스, HSBC, 소시에테제네랄, 스탠다드차타드, 웰스파고의 전망치는 2.7%였다.

이들 IB가 제시한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54%다.

바클레이즈(4.1%)와 노무라(4.0%)의 전망치가 가장 높았고 소시에테제네랄(2.5%), ING그룹(2.6%)의 전망치가 가장 낮았다.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경제성장률도 내년에 호전될 것으로 전망됐다.

IB들이 전망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1.70%, 내년 성장률은 2.60%였다.

유로존은 올해 성장률이 -0.40%으로 '역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내년에는 1.0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특히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강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매입 축소는 금융시장에는 악재지만, 경제의 기초 체력 개선을 의미해 실물경제에는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은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반등 움직임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또 지난 10월 이미 정부폐쇄를 경험한 만큼 앞으로 정치권의 예산안과 부채한도 관련 협상들이 전보다 원만하게 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GDP 성장률은 올해 7.60%에서 내년 7.50%로 0.10%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이전의 가파른 성장세가 조금씩 둔화하는 추세인 데다 당국에서도 성장률 위주의 정책보다는 구조조정과 시스템 정비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성장 수준이 이전보다는 한 단계 낮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에는 선진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교역과 수출 활성화에 따라 한국 등 신흥국이 그 혜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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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진형 한혜원 기자 jhpark@yna.co.krhye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