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락 친나왓 총리는 이틀 안에 총리 공관을 비워라.”

태국에서 잉락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난달 31일부터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대 지도자인 수텝 투악수반 전 부총리가 지난 1일 밤(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최후통첩’ 메시지를 보냈다.

2일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수텝 전 부총리는 이 회견을 열기 직전 잉락 총리와 비공개 회동했지만 평행선을 달리다 끝내 결렬됐다.

수텝 전 부총리는 이번 시위를 ‘국민 쿠데타’라고 칭하며 “이제 잉락 총리와는 어떤 합의도 없으며 오로지 국민을 위한 승리만을 쟁취하겠다”고 말했다. 수텝 부총리와 만나기 전 공관을 떠나 모처에 피신해 있던 잉락 총리는 사임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잉락 총리와 수텝 전 부총리의 담판을 중재했던 군부는 일단 중립 노선을 계속 표명하고 있다.

태국에서 신성불가침의 존재로 추앙받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86번째 생일(5일)이 며칠 남지 않은 점도 변수다. 정부와 시위대 모두 그날 전까지 사태를 마무리 지으려 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