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풍경 바꾸는 '푸른 옷의 산타'
유럽에선 산타클로스 복장이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바뀔까.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28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로고처럼 푸른색 옷을 입은 ‘삼성 산타’가 크리스마스를 앞둔 유럽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델스블라트는 ‘파랗고 하얀 크리스마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푸른색 옷에 삼성 로고를 든 산타 사진과 함께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수많은 성탄 트리마다 푸른색 삼성 로고가 불을 밝히고, 뛰어난 성능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삼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TV 등이 연말 선물시장을 ‘싹쓸이’할 태세”라고 전했다.

이어 “백화점 TV매장, 스마트폰·컴퓨터 판매대 가릴 것 없이 어디서나 삼성의 파랗고 흰 로고를 접할 수밖에 없다”며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가격정책과 대규모 마케팅을 통해 경쟁자들을 한 수 가르칠 뿐 아니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고 썼다. 필립스 뢰베 메츠 등 유럽 가전업체들이 수요 감소 탓에 파산 신청을 하거나 몸집을 줄이는 상황에서 다양한 모델군의 고성능 제품에다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통해 새로운 경영모델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GfK의 위르겐 보이니 연구원은 “TV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선 삼성전자가 LG전자와 함께 유럽 시장 점유율이 50%가 넘는데 이는 전대미문의 현상”이라고 말했다.

한델스블라트는 “지난 9월 ‘IFA 2013’ 전시회에서 삼성전자가 OLED TV 신제품을 선보였는데 LG전자만 어느 정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놨을 뿐”이라며 “다른 업체들은 기술 경쟁에서 완전히 밀려났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