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이 대폭 증가했다. 현대로템 상장과 한국가스공사의 유상증자로 주식 발행의 비중이 급등했고, 회사채 발행 규모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은 10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조사한 결과, 총 16조142억원으로 전월 대비 47.9% 늘어났다고 28일 밝혔다.

이중 주식발행 규모는 1조3471억원으로 전월보다 1672.5% 뛰었다. 같은 기간 기업공개 규모는 5463억원으로 999.2% 늘었고, 유상증자는 8008억원으로 2944.9% 폭증했다.

금감원 측은 "이는 현대로템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 및 한국가스공사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기인한다"며 "현대로템의 기업공개 규모는 4844억원, 한국가스공사의 유상증자 규모는 7101억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전월 대비 36.4% 증가한 14조6671억원을 기록했다. 안정적인 금리 여건으로 올 들어 발행 규모가 가장 컸다.

일반회사채가 5조74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컸고, 금융채가 3조4630억원, 은행채가 3조1115억원, 자산유동화증권(ABS)이 3조184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ABS의 발행 호조는 이동통신 3사와 자동차 할부금융, 항공사 관련 발행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채의 경우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일반회사채의 위축으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

일반회사채의 발행 실적을 살펴보면 대기업이 5조700억원 어치를, 중소기업은 42억원 어치를 각각 발행했다.

발행 형태별로는 일반사채가 4조9700억원으로 가장 컸다. 주식 관련 사채는 1042억원이었다.

신용등급은 A등급 이상이 5조300억원으로 전체 무보증사채의 99.1%를 차지했다. BBB등급은 400억원, BB등급이하는 42억원 순이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