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누적 매출 2조원 돌파…1000만관객 영화 9편의 2배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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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대표 게임 리니지 출시 15주년
30·40대 이용자 비율 72%
직장인의 문화로 자리 잡아
장수 비결은 끊임없는 업데이트
30·40대 이용자 비율 72%
직장인의 문화로 자리 잡아
장수 비결은 끊임없는 업데이트
엔씨소프트는 올해로 출시 15년을 맞은 게임 ‘리니지’가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단일 게임은 물론 한국 문화 콘텐츠 중에서도 처음이다. 국내 1000만 관객 영화 9편의 매출을 모두 합쳐도(7792억원) 리니지 누적 매출의 절반에 못 미친다. 국내 게임 산업의 저력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리니지는 1998년 9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15개월 만에 온라인 게임 최초로 가입자 100만명을 모았다. 같은해 출시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완전히 하나의 커뮤니티로 자리 잡아 바쁜 직장인들의 건전한 취미가 되기도 한다. 30대와 40대 이용자 비율이 72.65%에 이른다. 10년 넘게 리니지를 하고 있다는 직장인 권도형 씨(31)는 “리니지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다”며 “게임 속에서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사는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게 리니지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 네 편과 맞먹어
리니지의 올 9월까지 누적 매출은 2조500억원이다. 아바타(1284억원) 도둑들(937억원) 7번방의 선물(914억원) 등 국내에서 관람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9편의 매출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음악이나 만화 등 다른 국내 문화 콘텐츠는 이보다 더 매출 규모가 작아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소녀시대와 보아 등 K팝으로 세계를 공략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작년 매출도 1686억원으로 리니지가 지난해 벌어들인 2049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도 시리즈 몇 편을 모아야 리니지와 비슷한 정도다. 미션임파서블은 네 편의 시리즈로 총 2조2224억원을 벌어들였다.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도 네 편이 2조1028억원의 매출을 올려 리니지를 조금 앞서고 있다. 하지만 리니지는 지금도 이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내년에는 이들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PC방 게임이용률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니지는 26일 현재 3.02%의 점유율로 인기 순위 7위에 올라 있다. 올해 출시된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보다 높은 순위다.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가 옛날 게임이다 보니 집에 있는 PC로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어 이를 포함하면 더 순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게임 중에서도 리니지는 3분기 594억원의 매출을 올려 블레이드앤소울(203억원)과 아이온(156억원)을 능가했다.
◆직장인들 커뮤니티로 장수
리니지가 나온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리니지를 플레이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업데이트 덕분이다. 엔씨소프트는 200~300명에 이르는 인력을 리니지 업데이트와 운영에 투입하고 있다. 출시된 것은 15년 전이지만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32번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회사 측은 “대규모 업데이트라는 것은 게임 속에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되는 것”이라며 “거의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하나 선보이는 것과 맞먹는 노력이 든다”고 말했다.
15년 동안 조성된 리니지만의 커뮤니티도 이용자들이 계속 게임을 찾게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 청소년의 게임 이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리니지는 20대 이상이 99.5%에 달한다. 60대 이상도 4.5%나 된다. 월정액 요금이 2만9700원이지만 직장인들이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틈틈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2001년에 희귀 혈액형을 가진 리니지 이용자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다른 이용자들이 발벗고 나서 도와줬는가 하면, 2012년에는 구개구순열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기의 수술비를 모아주기도 했다. 리니지 사용자끼리 오프라인 모임을 하거나 여행을 같이 가는 것도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리니지는 1998년 9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15개월 만에 온라인 게임 최초로 가입자 100만명을 모았다. 같은해 출시된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완전히 하나의 커뮤니티로 자리 잡아 바쁜 직장인들의 건전한 취미가 되기도 한다. 30대와 40대 이용자 비율이 72.65%에 이른다. 10년 넘게 리니지를 하고 있다는 직장인 권도형 씨(31)는 “리니지에서 아내를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됐다”며 “게임 속에서 사람들과 허심탄회하게 사는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게 리니지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영화 네 편과 맞먹어
리니지의 올 9월까지 누적 매출은 2조500억원이다. 아바타(1284억원) 도둑들(937억원) 7번방의 선물(914억원) 등 국내에서 관람객 1000만명을 돌파한 영화 9편의 매출을 다 합친 것보다 많은 액수다. 음악이나 만화 등 다른 국내 문화 콘텐츠는 이보다 더 매출 규모가 작아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소녀시대와 보아 등 K팝으로 세계를 공략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작년 매출도 1686억원으로 리니지가 지난해 벌어들인 2049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도 시리즈 몇 편을 모아야 리니지와 비슷한 정도다. 미션임파서블은 네 편의 시리즈로 총 2조2224억원을 벌어들였다. 인디아나존스 시리즈도 네 편이 2조1028억원의 매출을 올려 리니지를 조금 앞서고 있다. 하지만 리니지는 지금도 이용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고 있어 내년에는 이들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PC방 게임이용률 조사업체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리니지는 26일 현재 3.02%의 점유율로 인기 순위 7위에 올라 있다. 올해 출시된 ‘아키에이지’ ‘열혈강호2’보다 높은 순위다. 엔씨소프트 측은 “리니지가 옛날 게임이다 보니 집에 있는 PC로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어 이를 포함하면 더 순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게임 중에서도 리니지는 3분기 594억원의 매출을 올려 블레이드앤소울(203억원)과 아이온(156억원)을 능가했다.
◆직장인들 커뮤니티로 장수
리니지가 나온 지 1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리니지를 플레이하는 이유는 끊임없는 업데이트 덕분이다. 엔씨소프트는 200~300명에 이르는 인력을 리니지 업데이트와 운영에 투입하고 있다. 출시된 것은 15년 전이지만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32번의 대규모 업데이트가 이뤄졌다. 회사 측은 “대규모 업데이트라는 것은 게임 속에 새로운 이야기가 추가되는 것”이라며 “거의 새로운 온라인 게임을 하나 선보이는 것과 맞먹는 노력이 든다”고 말했다.
15년 동안 조성된 리니지만의 커뮤니티도 이용자들이 계속 게임을 찾게 만드는 힘이 되고 있다. 청소년의 게임 이용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지만 리니지는 20대 이상이 99.5%에 달한다. 60대 이상도 4.5%나 된다. 월정액 요금이 2만9700원이지만 직장인들이 퇴근 후나 주말을 이용해 틈틈이 게임을 즐기는 것이다.
2001년에 희귀 혈액형을 가진 리니지 이용자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 다른 이용자들이 발벗고 나서 도와줬는가 하면, 2012년에는 구개구순열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기의 수술비를 모아주기도 했다. 리니지 사용자끼리 오프라인 모임을 하거나 여행을 같이 가는 것도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