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R&D 센터 건립 등 '코리아 2020 전략'을 발표했다. 높은 판매량과 함께 한국 시장이 가진 중요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벤츠가 韓시장 뜯어본다…제체 회장 "2014년 연구개발·물류 양대 센터 세울 것"
27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디터 제체 독일 다임러그룹 회장(사진)은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메르세데스-벤츠 승용 부분에서 세계 13위를 차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2003년 한국 시장에서 3000대 가량이 팔린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는 지난해 2만대 수준으로 급성장했다. 특히 E클래스와 S클래스 판매량이 각각 세계 3위와 5위를 차지할 만큼 상위 클래스의 판매량이 높다. 다임러트럭 역시 2003년과 비교해 지난해 2배 이상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판매량뿐 아니라 고객들이 가진 특성상 한국 시장을 벤츠의 성공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제체 회장은 밝혔다.

그는 "고객들의 수준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성공하면 세계 어디서나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그렇기 때문에 한국 고객들에게 호응받는 것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시장이 갖는 의미에 걸맞게 향후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제체 회장은 강조했다. R&D 센터 건립 등 4대 계획으로 이뤄진 '코리아 2020 전략'이 그것이다.

우선 내년 2분기 '메르세데스-벤츠 R&D 코리아 센터'를 신설할 계획이다. 전문성 있는 한국 기술자들을 채용, 고객들의 요구에 대응하고 향후 다임러의 제품 개발에도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520억원을 투자해 부품 물류센터도 내년 6월 완공할 예정이다. 연간 3만5000개의 부품을 유통시킬 수 있는 규모로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한 대책이다.

이와 함께 영업사업과 서비스 기술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트레이닝센터를 건립하고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험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