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보험료를 무기로 인터넷 금융소비에 익숙한 2040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아 가입자를 유치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인 영향력은 제한적이겠지만 중장기적인 인터넷 생보 시장 성장 단계의 한 과정이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라이프플래닛 로고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의 자회사인 라이프플래닛은 다음달 2일부터 라이프플래닛이란 브랜드로 정기보험, 종신보험, 연금저축보험, 연금보험 등 네 가지 상품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생보 유통 과정에 인터넷을 도입해 고객과 회사가 직접적인 당사자가 돼 보험 설계사 컨설팅 및 점포비, 인프라 비용등을 절감할 수 있어 고객에게 보다 합리적인 보험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보장성 보험의 경우 기존 생보사의 대면 통상 보험료보다는 20~30% 정도 저렴할 것으로 라이프플래닛 측은 추산했다. 연금저축보험의 경우 가격 차이를 3~6% 수준으로 추정했다.
또한 현재 보험가입만 인터넷으로 할 수 있는 기존 생보사의 인터넷 영업과는 달리 사업비 구조와 가격, 프로세스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인터넷으로 연금보험을 판매하는 유일한 생보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8개 생명보험사가 인터넷으로 보험을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채널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연금보험을 판매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
기존 생보사 중에선 삼성생명이 인터넷 보험 라운지에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신한생명,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KDB생명, 현대라이프 등도 인터넷보험을 출시한 상태이다.
현 시점에서 인터넷 생보사 출범으로 생보 보험료 인하 경쟁이 촉발될 가능성은 낮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생명보험은 자동차보험과 달리 의무보험이 아니라 자발적 가입이 많지 않고, 개인별 상황에 따라 니즈가 다르다는 특징이 있어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설계된 인터넷 생보 상품으로 가입자가 쏠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것.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인터넷 생보사 출범이 생보업계 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인터넷 생보 상품은 불완전 판매 등을 방지하기 위해 상품이 단순화될 수 밖에 없는데 기존 대인영업에 강한 생보사보다는 홈쇼핑, 전화를 통해 판매되는 상품들과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요인들과 온라인 상품에 대한 인지 부족 등의 여파로 생보시장에서 아직 온라인 판매 비중은 미미한 상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회계연도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인터넷(모바일 포함)을 통한 생명보험 판매 비중은 전체의 0.7%에 그쳐 손해보험(원수보험료의 11.20%)에 크게 못 미쳤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생보 상품의 특성상 온라인 영업이 힘을 쓰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며 "단기간에 시장 잠식이 일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온라인 생보 시장 성장의 한 과정이란 점에선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황진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취급상품에 제한이 있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격 매력과 한국이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이용인구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저소득층과 해당 세대를 대상으로 한 인터넷 생보 수요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