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1등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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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쉘석유·대림산업 등 업계 형님들 '뺨치는' 수익률
2014년 현대제철·고려아연 등 외형성장·증설효과 '관심'
2014년 현대제철·고려아연 등 외형성장·증설효과 '관심'

○큰형도 제친 아우들의 반란
정유업종에서는 SK이노베이션(연초 대비 22일 종가 기준 등락률 -21.22%), 에쓰오일(-30.42%)을 제치고 한국쉘석유가 화제의 종목으로 떠올랐다. 고배당주로도 잘 알려진 한국쉘석유 주가는 연초보다 99.18% 뛰며 테마주 같은 폭등세를 보였다. 시가총액은 연초 3191억원에서 6357억원(22일 기준)으로 3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윤재성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쉘석유의 주력 제품인 윤활유의 원재료(윤활기유)가 세계적으로 공급 과잉이라 가격이 떨어지면서 한국쉘석유의 실적이 좋아졌다”며 “그러나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거래량이 많지 않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업종에서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연초만 해도 시총으로는 3등 삼성엔지니어링의 반도 안 됐던 5등 대림산업이 약진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속 어닝쇼크로 주가가 연초보다 65.38% 폭락한 데 비해 대림산업은 상장 건설사 5위권에서 연초 대비 유일하게 주가가 상승했다. 22일 기준 대림산업의 시총은 3조2607억원으로 삼성엔지니어링(시총 2조3120억원)을 사고도 9500억원 가까이 남는다. 4위 대우건설과 대림산업의 시총 격차는 연초 1조1000억원대에서 892억원으로 줄었다.
○아쉬운 1등 vs 든든한 1등
철강·금속업종에서는 시총 1등 포스코의 어제와 내일이 아쉽다는 평가다. 포스코 주가는 연초 대비 9.98% 하락했다. 연초엔 현대제철과 시총으로 2, 3등을 다퉜다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확실한’ 3등으로 밀려난 고려아연이 내년엔 설욕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연초 고려아연 시총은 7조6423억원으로 2등 현대제철(7조6441억원)과 한끝 차이였으나, 주가가 30% 이상 하락하면서 22일 기준 시총은 5조3402억원으로 급감했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철강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 포스코의 내년 이익 증가율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현대제철은 3고로 본격 가동과 현대하이스코 냉연 부문 합병으로 내년에 외형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고려아연은 내년 상반기에는 원화 강세와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 등의 가격 약세로 주가가 강하게 가기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아연공장 증설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대형 증권사들의 화학업종 ‘인기투표’에서는 1등 LG화학이 2등 롯데케미칼에 밀렸다. 내년 전망을 발표한 대형 증권사(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 KDB대우증권) 중 3곳이 내년 화학업종 톱픽으로 LG화학이 아닌 롯데케미칼을 선택했다.
반면 ‘역시 1등’이 제 몫을 한 업종들도 있다. 자동차업종에서는 맏형 현대차의 연초 대비 22일까지 수익률이 17.12%로 현대모비스(4.69%), 기아차(9.05%) 등 아우들보다 월등했다. 정보기술(IT) 업종에서는 연초 대비 수익률은 부진했지만 삼성전자가 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의 내년도 톱픽으로 선택받으며 체면을 유지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