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드눈 "금리상승 두려워 마라…채권 아직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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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드눈 얼라이언스번스틴 운용 이머징마켓 채권 이사
2014년 금리 느리게 올라
주식으로 돈 몰리겠지만 저평가 된 유럽 하이일드 유망
지역·상품 '선별적' 접근 강조…아르헨 등 3개국 투자 신중해야
2014년 금리 느리게 올라
주식으로 돈 몰리겠지만 저평가 된 유럽 하이일드 유망
지역·상품 '선별적' 접근 강조…아르헨 등 3개국 투자 신중해야

폴 드눈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 이머징마켓 채권 이사(사진)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엔 채권보다는 위험자산인 주식이 주목받겠지만 일부 채권은 불확실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인컴(income·채권 이자, 주식 배당 등 현금 소득)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수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은 495조원의 운용자산을 굴리는 글로벌자산운용사로 국내에서 ‘AB글로벌고수익채권펀드’로 알려져 있다.
드눈 이사는 내년도 글로벌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하고, 금리도 예상보다 아주 느린 속도로 오르는 점진적 상승세를 전망했다. 이어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지만 이미 지난 5~6월 시장에 반영된 이슈여서 내년 금융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엔 주식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안정적인 인컴을 얻으려면 일정 쿠폰이자를 지급하는 채권도 포트폴리오에 균형 있게 담아야 한다는 게 그의 조언이다.
드눈 이사는 내년도 채권시장을 전망하는 이날 간담회에서 ‘선별적’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예전처럼 무리하게 고수익 채권과 회사채를 담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경계하고, 선택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드눈 이사는 “현재 하이일드 채권시장은 2008년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경기 회복 국면에 기업이 차입을 늘리면서 부채비율이 상승하는데 최근 미국 기업의 부채비율이 많이 상승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유럽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낮고, 유럽 하이일드 채권이 저평가 상태로 유럽에서 투자 기회가 더 있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이머징회사채들도 투자 기회가 커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달러표시 이머징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을 보면 미국 기업보다 부채비율이 낮은 편이고, 미국 회사채 대비 저평가 상태”라고 했다. 다만 부도율은 미국 기업보다 높은 편이어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하지만 얼라이언스번스틴은 포트폴리오에서 달러표시 이머징국공채를 줄이고 있다. 드눈 이사는 “달러표시 이머징국채의 평균 수익률만 놓고 보면 미국보다 높아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등 3개국이 포함돼 왜곡됐다”고 지적했다. 이들 국가는 정치·경제적으로 불투명하기 때문에 국가별 위험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