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최장수 협력사 현대공업 "'상장' 날개 달고 성장 속도 높인다"
현대자동차의 최장수 협력업체 현대공업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강현석 현대공업 대표이사(사진)는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공업은 한국 자동차 부품 산업 역사의 산증인"이라며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는 차 내장재 시장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공업은 현대차와 함께 성장한 회사다. 현대차 설립 다다음해인 1969년 강 대표의 아버지 고(故) 강호 회장이 회사를 창업한 이후 45년간 현대차와 거래를 이어오고 있다.

시트패드, 암레스트(팔을 올려 놓는 부분) 등이 주력 제품. 암레스트의 경우 현대차 생산 차량의 87%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공업은 이번 상장 역시 안정적인 거래 기반 마련을 위한 시설증설에 가장 큰 목적을 두고 있다.

강 대표는 "자동차의 실내공간 활용과 감성 마케팅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편안함을 높일 수 있는 내장재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출처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대·기아차가 해외로 생산 물량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 감소에 대응력이 떨어질 수 있어서다. 현대공업은 중국 북경에만 해외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강 대표는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가 진출해 있는 브라질, 인도 등 여러 지역 중에서도 중국이야말로 성장 가능성이 제일 높은 곳"이라며 "현지 법인인 북경현공은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00% 자회사 북경현공의 매출은 최근 3년간 평균 59.8% 성장했다. 현대공업의 연결기준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 각각 36%, 7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799억원, 영업이익은 89억원에 달한다.

그는 상장 이후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로 매출처를 넓힐 것이란 계획도 밝혔다.

"최근 스웨덴 자동차업체 '사브'에 시트패드 등의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매출이 크진 않지만 의미있는 첫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중국 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매출처를 다양화할 것입니다."

현대공업은 오는 25~26일 청약을 거친다. 공모예정가는 6500~7500원. 구주 매출 40만주를 포함한 300만3427주를 공모해 최대 225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상장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