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국내銀, 순익 64% 급감…'생존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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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율 축소에 충당금 확충 '설상가상'…"출혈경쟁이 진짜 이유" 지적도

◆중국 법인 이익 급감, 적자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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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진출한 9개 국내은행(6개 현지법인, 8개 지점)은 지난 상반기 총 23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전년 동기 661억원보다 64.5% 급감한 규모다. 국내은행들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감소폭 48%를 웃도는 것이다. 손실은 3분기 들어 더 커져 일부 은행은 적자로 돌아섰다. 신한은행 중국법인은 3분기에 7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1~3분기 누적실적에서도 70억원 손실을 기록 중이다. 작년 말 중국법인을 낸 국민은행은 1~3분기 손실이 191억원에 달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규제강화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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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예대율이 75%로 낮아진 것도 타격이다. 예금으로 100을 받으면 대출을 75까지만 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최 법인장은 “규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예금을 늘리고, 대출을 줄이는 과정에서 실적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중국 금융당국이 대출금리 하한선(연 6.0%)과 예금금리 상한선(연 3.0%)을 없애기로 해 대출금리는 낮아지고, 예금금리는 올라 예대마진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는 게 현지 진출 은행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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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규제를 적용받는 중국은행들의 순이익이 늘어난 걸 감안하면 국내은행들의 ‘남 탓’은 변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상 농업 중국 건설 교통 등 5대 국유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일제히 12~14% 늘었다. 중국씨티은행도 지난해 순이익이 2011년보다 9% 증가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국내은행들은 한국에서처럼 몰려다니면서 판박이 영업을 하는 탓에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지의 한 국내은행 직원은 “한국 은행들이 비슷한 지역에 진출해 같은 고객을 놓고 싸우면서 출혈경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징=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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