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김선욱 "베토벤 소나타 전곡 연주, 제 음악인생 원동력 됐죠"
“2년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하면서 비로소 피아니스트로서 ‘직업정신’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앞으로는 이를 ‘장인정신’으로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피아니스트 김선욱(25·사진)은 지난해 3월29일 첫 무대를 시작으로 2년 동안 8회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 중이다. 오는 21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베토벤의 후기 소나타 세 곡(30~32번)으로 전곡 연주를 마무리하는 그는 “이번에 연주할 곡들은 베토벤 음악의 ‘에센스’와 같은 작품”이라며 “베토벤 전곡 연주회가 내 연주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연주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고민이 많았는데 베토벤 소나타 32곡을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이 제게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게 됐어요. 앞으로 수십년 동안 음악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이번 공연은 중간 휴식(인터미션) 없이 진행된다. 하지만 공연을 며칠 앞두고도 결정하지 못한 것이 있다.

그는 “각 소나타의 마지막 조성과 다음 곡 시작 부분은 연관돼있지만 관객 입장에선 1시간 넘게 집중해 곡을 듣는다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며 “박수 없이 70여분을 한 번에 연주할지, 아니면 마음 편하게 숨을 돌리고 다음 곡을 시작할지 결론을 못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의 선택은 공연장에서 확인해야 할 것 같다. 21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 3만~7만원. (02)2005-0114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