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 야구동호회 선수들이 16일 양주 대장금테마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제1회 금융투자협회장배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현장에 응원 나온 김원규 사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우리투자증권 야구동호회 선수들이 16일 양주 대장금테마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제1회 금융투자협회장배 야구대회’에서 우승한 뒤 현장에 응원 나온 김원규 사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제공
‘제1회 금융투자협회장배 친선 야구대회’가 지난 16일 결승전을 끝으로 두 달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날 경기 양주시 삼숭동 대장금테마파크 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탄탄한 수비와 화끈한 공격력을 앞세워 하나대투증권을 11-3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금융투자협회가 창립 60주년(11월25일)을 맞아 업계 화합과 회원사 간 친선을 위해 처음 개최한 이 대회에는 증권사, 자산운용사, 신탁사 등 20개 기업의 야구동호회가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지난 9월7일부터 20개팀이 4개조로 나뉘어 리그전을 펼친 뒤 8강부터 결선 토너먼트를 치렀다.

이날 오전 열린 4강전에서는 하나대투증권이 대신증권을 8-7로 꺾고 결승에 올랐고, 우리투자증권도 아시아신탁을 16-8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날씨가 쌀쌀했지만 결승전의 뜨거운 열기는 추위마저 물리쳤다.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나대투증권 야구동호회 감독을 맡고 있는 장준구 명동지점 부장은 “사무실에서의 답답함을 떨치고 밖에서 동료들과 협력하며 경기를 하니 무엇이든 해보겠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30여명의 우리투자증권 야구동호회 단장인 이대희 홀세일영업2본부장(상무)은 “직원들과 동료애를 다지며 응집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오늘 사장님과 노조위원장까지 함께 응원하면서 노사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고 흐뭇해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회초부터 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상대 실책을 묶어 4점을 먼저 뽑았다. 하나대투증권은 곧바로 2점을 만회하며 뒤쫓았다. 2회초 우리투자증권이 1점을 더 냈지만 하나대투증권은 2회말 1사 만루의 기회에서 1점을 뽑는 데 그쳐 분위기를 우리투자증권에 넘겨줬다. 이후 우리투자증권은 6점을 더 추가하며 11-3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준결승전과 결승전 두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서 호투한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파생애널리스트가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올 상반기 한경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그는 “경기를 치르면서 팀워크가 좋아졌고 두터운 선수층으로 상대를 압도했다”고 말했다. 이대희 상무는 “1등이 많은 우리 회사가 1회 대회에서 1등을 했다”며 기뻐했다. 경기 내내 팀 더그아웃에 서서 열정적으로 응원전을 펼친 김원규 우리투자증권 사장은 “결승전에 올라왔다는 얘기를 듣고 직접 응원하러 왔다”며 “야구는 트레이딩, 리서치하는 직원들이 운동을 통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했다.

양주=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