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와 이용규를 한꺼번에 영입한 한화 이글스에 이어 NC 다이노스도 발빠르게 움직였다.

마찬가지로 대표팀의 주요 멤버이자 두산 베어스의 탄탄한 수비를 책임져 온 외야수 이종욱(33)과 내야수 손시헌(33)이 나란히 NC 유니폼을 선택했다.

NC는 이종욱에게 계약금 28억원과 연봉 5억원, 옵션 2억원 등 4년간 50억원을 제시했고, 손시헌과는 계약금 12억원, 연봉 4억원, 옵션 2억원 등 4년간 30억원에 합의에 이르렀다.

이종욱은 2006년부터 두산에서 활약하며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93과 970안타, 283도루를 기록한 '날쌘돌이' 스타일이다.

5차례나 3할 타율을 기록할 만큼 정교한 타격을 겸비했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비력과 특유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팀에 끈끈함을 더하는 힘은 수치로 표현할 수 없는 이종욱만의 장점이다.

이종욱은 올 시즌 타율 0.307과 30도루를 기록해 '노장'이라는 세간의 시선도 일축했다.

그는 "신생구단에서 다시 한 번 투지 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함께 NC행을 선택한 손시헌 역시 탄탄한 수비와 모범적인 태도로 팀에 안정감을 부여하는 선수다.

올 시즌에는 김재호 등 후배 선수들에게 밀려 93경기에서 타율 0.252에 그쳤다.

손시헌은 "그라운드에서 살아 있는 손시헌으로 오랫동안 남고 싶어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1군 데뷔 첫해인 올해 7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린 NC는 이종욱과 손시헌의 가세로 수비와 조직력을 보완하고 내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배석현 NC 단장은 "둘 다 선수 생활을 모범적으로 하는 베테랑"이라며 "주장 이호준과 함께 젊은 후배들에게 좋은 롤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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