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겨울의 맛과 멋] 쌀쌀하죠? 따뜻하게 해드릴게요!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이번주부터 갑자기 찾아온 쌀쌀한 날씨가 강추위를 예고하고 있다. 기상청은 “올겨울 추위가 일찍 찾아오고 예년보다 매서울 것”이라고 예보했다. 대륙 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추운 날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작년이나 재작년처럼 기온의 변동 폭이 큰 변덕스러운 날씨도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운 겨울을 앞두고 식품·화장품·주류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연인과 손잡고 따끈한 커피 마시며…

커피업체들은 대목인 겨울철을 맞아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할 예정이다. 기능성을 보강한 보습 화장품의 겨울 마케팅도 본격화됐다. 식품업체들은 날씨가 추울수록 판매가 늘어나는 간편식, 면류, 만두 등의 판매촉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 속 장면에는 커피를 마시며 눈길을 걷는 연인들이 자주 등장한다. 따끈한 커피는 속을 따뜻하게 해 주고 손을 녹인다.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은 각각 ‘카누’와 ‘루카’를 내세워 겨울철 인스턴트 원두커피 시장을 놓고 격돌한다. 빙그레는 원두 본연의 맛을 살린 블랙커피 제품 ‘아카페라’를 대표 제품으로 내놓았다.

깊은 밤 허기질 땐 어묵·라면·만두·국밥…

[이 겨울의 맛과 멋] 쌀쌀하죠? 따뜻하게 해드릴게요!
따끈따끈한 먹거리를 맛보는 것은 겨울철에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허기가 느껴지는 겨울 밤에는 ‘따끈한 별미’가 생각나게 마련이다. 춥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기보다 집 안에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간편식, 라면, 어묵, 만두 등이 인기다. 식품업체들은 겨울철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입맛 잡기’에 나섰다. 동원F&B의 ‘개성왕만두’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만두는 그간 개당 30g짜리 제품이 주류였지만 개성왕만두는 70g짜리 제품으로 차별화했다. 대상의 ‘정통 컵국밥’은 따끈한 국물과 함께 간단히 한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이다. CJ제일제당은 찌개양념 ‘백설 다담’을 앞세워 따뜻한 국물을 찾는 소비자를 겨냥하고 있다. 백설 다담은 포장된 찌개양념을 물에 붓고 채소 등을 넣어 끓이기만 하면 돼 겨울철 아웃도어족이나 간편한 요리를 선호하는 젊은 층에 인기를 끌고 있다.

메마르고 푸석해진 피부에는 수분 듬뿍…

찬바람이 불면 가장 먼저 문제가 생기는 게 피부다. 피부가 메마르고 푸석해지기 쉬운 겨울철에는 보습에 신경써야 한다.아모레퍼시픽 한율의 ‘자운단 보습 진정밤’은 립밤, 핸드크림, 미스트 등의 기능을 하나로 합친 멀티밤이다. 남녀노소 상관 없이 보습이 필요한 부위에 어디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망고씨드 하트볼륨 버터’는 주름개선 기능이 있는 페이셜 버터다. 이 제품은 가을, 겨울에 사용하기 좋은 풍부한 보습감 등에 힘입어 지난 9월 출시 이후 15만개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따뜻하게 데워진 청주로 몸과 마음을 녹이고…

날씨가 추워지면 음식만이 아니라 술도 따뜻한 것을 찾게 된다. 청주를 따뜻하게 데워 마시면 몸과 마음을 녹이고 편안한 술자리를 즐길 수 있다. 롯데주류의 백화수복은 차게 마실 수도 있지만 따뜻하게 마시면 맛과 향이 더욱 좋아지는 술이다. 백화수복을 데우면 알코올이 일부 증발해 도수가 낮아지고 거친 맛도 줄어든다. 추운 겨울에는 맥주 소비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지만 ‘연말모임’ 시즌을 겨냥해 맥주업체들도 마케팅에 나섰다. 하이트진로는 새로운 에일맥주 ‘퀸즈에일’을 출시했다. 진하고 쌉쌀한 맛이 특징이다. 오비맥주는 상쾌하고 청량한 멕시코 맥주 ‘코로나’를 연말 파티용 맥주로 추천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