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에서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늘고 있다.

현지언론은 덴마크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초 전국 0~9학년 학생 6명 중 1명이 사립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립학교 재학생 비율은 15.6%로 5년 전인 2008년의 13.9%에 비해 1.7% 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공립학교 재학생 수는 2만명이 줄어 56만1000명을 기록했다. 사립학교 재학생수는 10만4740명으로 집계됐다.

사립학교 재학 비율은 대도시의 저학년에서 더욱 높게 나타났다. 코펜하겐 시의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여름 기준으로 0~2학년 전체학생 중 24%가 사립학교에 다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2007년 이후 104개 사립학교가 신설됐다. 이중 17개 학교는 올해 문을 열었다.
반면에 공립학교는 최근 몇 년간 계속해서 문을 닫거나 다른 학교에 통폐합 돼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져 사립학교행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전국교사협회장인 안네르스 발레는 “학생들이 공립학교를 떠나는 것은 학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공립학교는 2등 학교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르후스대학교 교육학과장인 닐스 에겔룬트는 “사립학교를선택하는 학부모는 자녀의 교육을 최우선으로 하고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공립학교도 이런 사람들이 필요한데 (떠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