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이 지난 주말 다시 과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의 과잉 보조금을 엄벌 조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지만 소용 없었다.

1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주말이 포함된 9~11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 사이의 번호이동 건수(알뜰폰 제외)는 12만7128건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인 지난 2~4일 번호이동 건수 4만2148건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이 기간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5만851건이었다.

방통위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는 1일 2만4000건의 2배를 훌쩍 넘은 것이다.

이동통신 시장은 이동통신 3사의 과잉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진 10월 번호이동 건수가 폭증했지만 이달 초 방통위가 엄벌 의지를 밝히면서 한때 급격히 냉각됐었다.

하지만 이경재 방통위원장이 지난 1일 국감에서 "사실 조사 후 지난번보다 훨씬 더 센 제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 직후인 2~4일에는 1주일전에 비해 번호이동 건수가 3분의 1로 줄었다.

업계는 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이유로 경쟁을 자극할 만한 요인이 규제 우려를 뛰어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9~11일 각 이통사별 번호이동 경쟁에서는 한동안 순증세를 유지하던 LG유플러스가 순감세로 돌아서고 전주에 이어 SK텔레콤이 순증세를 보인 것이 눈에 띈다.

이 기간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30명 순감했지만 SK텔레콤의 가입자는 826명 순증했다.

CEO 사퇴와 검찰의 압수수색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KT는 796명 가입자가 줄어들며 순감세가 이어졌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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