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가장 많은 로열티(특허료) 수익을 올리는 기업은 어디일까.

당연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드는 구글이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정답은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제작해 배포하기는 하지만, 오픈소스 조건에 따라 무료로 공개하기 때문에 로열티를 받지 못한다.

하지만 MS는 삼성, LG, HTC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폰을 팔 때마다 이들로부터 특허 사용료를 받는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들면서 MS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단이 재판에서 나온 것을 계기로, 20여개 스마트폰 업체들이 MS와 계약을 체결해 특허 사용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다.

MS가 안드로이드로 벌어들이는 돈이 자체 플랫폼인 윈도폰 관련 매출보다 오히려 훨씬 많다는 점은 확실하다.

다만 MS가 상세한 계약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MS의 안드로이드 로열티 수익 규모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있었다.

투자은행 노무라의 애널리스트인 릭 셜룬드는 지난 6일(현지시간) MS에 관한 보고서에서 MS의 안드로이드 관련 특허료 수익을 연간 20억 달러(2조1천억 원), 이에 따른 마진율을 95%로 각각 추산했다.

즉 MS의 입장에서 보면 안드로이드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면서도 엄청난 수익을 내는 사업이라고 셜룬드는 분석했다.

그런데도 별다른 표가 나지 않는 것은 이 수익이 X박스와 윈도폰 사업을 하는 MS의 '엔터테인먼트 및 기기' 사업부의 실적으로 뭉뚱그려져 발표됐기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다시 말해, 안드로이드 수익이 X박스와 윈도폰 사업의 부진을 감춰 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셜룬드는 이를 근거로 MS가 X박스 사업을 분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X박스 사업은 실제로 돈을 벌지 못하고 있으며, MS의 다른 사업과도 연계성이 낮아 잘 들어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