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은 이날 장 시작 전 이오테크닉스 주식 144만2032주(11.79%) 중 136만1032주(11.12%)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팔았다. 잔여물량(8만1000주)은 한 달간 락업 규제(블록세일하면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는 규제)가 풀리면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매각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매각가격은 1일 종가(4만4350원) 대비 7.5% 할인율이 적용된 4만1000원으로 결정됐다. 총 매각금액은 558억원이다. 매각된 주식은 칼라일이 2010년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배정받은 것이다. 이오테크닉스는 당시 유상증자(127만6595주)를 통해 칼라일로부터 300억원을 조달했다. 칼라일은 유상증자에 앞서 블록딜을 통해 41억6901만원을 주고 16만5437주를 샀다. 총 341억6899만원이 투입됐다. 칼라일이 잔여물량도 이날 매각가 기준으로 처분한다면 총 250억원의 매매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하반기 들어 이오테크닉스 주가가 실적 개선으로 오르자 칼라일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레이저 마커 및 레이저 응용기기 제조업체인 이오테크닉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955억원, 영업이익 158억원, 순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9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했고, 영업이익(343억원)과 순이익(276억원)은 각각 119%, 56% 급증했다. 실적 개선 등이 반영돼 주가는 2010년 5월 2만6000원대에서 3년6개월 만에 4만1000원대로 올랐다.
한편 국민연금은 지난 8월20일 이오테크닉스 지분을 6.08%에서 7.15%로 추가로 늘렸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도 비슷한 시기에 보유 지분을 6.44%에서 8.19%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