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에 있는 파크하얏트호텔이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중 객실 평균 요금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소공동 롯데호텔, 내국인은 장충동 신라호텔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관광호텔업협회가 1일 발간한 호텔업 운영 현황에 따르면 파크하얏트의 지난해 판매객실 평균 요금은 37만811원으로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중 가장 비쌌다. 임수연 파크하얏트 마케팅팀 과장은 “일반적인 특급 호텔 수준을 뛰어넘는 고급 서비스를 지향해 다른 호텔보다 객실 요금이 높다”고 말했다. 파크하얏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파크디럭스룸은 면적이 48~52㎡로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중 가장 넓고 천장 높이도 3.4m로 가장 높다.

파크하얏트에 이어서는 신라호텔(30만5278원)과 롯데호텔서울(28만2449원) 객실 요금이 높았다. 주요 호텔을 보면 웨스틴조선 28만910원, 더플라자 26만6115원, 밀레니엄힐튼 24만9804원, 쉐라톤워커힐 23만4199원, JW메리어트 23만3201원 등이었다. 외발산동에 있는 메이필드호텔의 객실 평균 요금은 12만3522원으로 서울 시내 특급 호텔 중 가장 저렴했다.

파크하얏트는 객실당 하루 매출에서도 28만2224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객실당 매출은 객실 평균 요금에 투숙률을 곱해 구하는 것으로 호텔이 객실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호텔은 롯데호텔서울이었다. 지난해 21만3955명의 외국인이 롯데호텔서울에 투숙했다. 또 67만3130명의 외국인이 롯데호텔서울의 식당 등 부대시설을 이용했다. 쇼핑을 하기 위해 명동에 오는 일본인 관광객이 가까이에 있는 롯데호텔서울에 많이 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호텔은 투숙객 중 일본인 비중이 40%에 이른다.

반면 내국인은 신라호텔을 가장 많이 이용했다. 신라호텔의 지난해 내국인 투숙객은 7만1554명, 부대시설 이용객은 85만5720명이었다. 신라호텔 측은 패키지 숙박 상품과 뷔페 등이 인기를 끌면서 내국인 방문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