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기면 사상 첫 3년 연속 통합우승…KS서 1승3패 후 뒤집기도 처음
정규시즌 4위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해도 역대 처음

삼성 라이온즈가 이겨도, 두산 베어스가 이겨도 한국프로야구 새 역사는 쓰인다.

삼성과 두산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가 결국 마지막 7차전까지 열리게 됐다.

7전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 이후까지 벌여 챔피언을 가리는 것은 현대가 삼성과 9차전까지 치른 끝에 4승3무2패로 우승한 2004년을 포함해 올해가 8번째다.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릴 7차전에서 삼성이 이기면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 및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연다.

1982년 출범한 한국프로야구에서 어느 팀도 가보지 못한 길이다.

2011년과 지난해 통합 챔피언에 오른 삼성은 이미 사상 첫 3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삼성이 7차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시리즈 4차전까지 1승3패로 뒤지던 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4차전까지 3승1패를 거둔 팀은 13차례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두산도 '확률 0%의 기적'에 도전한다.

두산이 7차전 승리를 가져가면 정규리그 4위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는다.

1990년 삼성, 1996년 현대 유니콘스, 2002년 LG 트윈스, 2003년 SK 와이번스 등 두산 이전에 정규시즌 4위 팀이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한 경우는 네 차례 있었지만 네 팀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공교롭게도 두산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2001년을 끝으로 이후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정규시즌 1위 팀이었다.

두산은 이미 5전3승제 하의 준플레이오프 4위 팀으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새 장을 열었다.

과거 정규시즌 4위 네 팀이 한국시리즈까지 가을야구를 이어갔을 때는 준플레이오프가 3전2승제였다.

두산은 또 준플레이오프 5경기, 플레이오프 4경기에 이어 한국시리즈도 7경기까지 치르게 돼 한해 포스트시즌 최다경기(16경기)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1년 SK의 14경기였다.

두산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회, 3차전에서 14회, 마지막 5차전은 13회까지 벌였다.

이닝 수로만 따지면 준플레이오프에서만 10이닝, 즉 한 경기 이상을 더 치른 셈이다.

승패를 떠나 두산 선수들의 투지는 박수받을 만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대구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