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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 서 사던 설탕, 기능성 식품으로 변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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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3년 11월 5일 국내 첫 생산…CJ제일제당 설탕 60년

    1인당 연간 소비량 984g서 22㎏으로
    줄 서 사던 설탕, 기능성 식품으로 변신중
    1953년 10월28일 부산시 전포동의 제일제당공업(현 CJ제일제당) 설탕공장. 일본에서 들여온 설비에 원당을 넣고 기계를 돌렸다. 설탕은 안 나오고 기계는 쓰러졌다.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크게 실망했다. 기술자들이 며칠 밤을 새워가며 실패 이유를 찾았다. 원당의 투입량을 조절하자 하얀 설탕이 쏟아졌다. 1953년 11월5일의 일이다. CJ제일제당과 CJ그룹은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한국은 이날 이전엔 외국에서 들여온 설탕에 의존했다. 한국 역사에 설탕이 처음 등장한 것은 고려 명종 때 이인로의 ‘파안집’에서다. 중국에서 후추와 함께 들어왔으며 약재로 쓰였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설탕공장을 세우긴 했으나 생산량이 적어 일본에서 대부분 수입했다.

    제일제당 이후 삼양사(1955년) 대한제당(1956년) 등도 설탕 생산에 뛰어들었다. 설탕의 인기가 치솟자 동양제당 금성제당 한국정당 해태제과(제당부) 등도 설탕사업에 진출했다. 공급 과잉으로 일부 업체가 생산을 중단하며 사실상 3개사 체제로 굳어졌다.

    줄 서 사던 설탕, 기능성 식품으로 변신중
    정부는 1950년대부터 1994년까지 설탕을 수입제한 품목으로 지정해 수입을 금지시켰다. 이후에도 2010년까지 고율의 관세를 부과해 국내 제당업계를 보호했다. 3사의 점유율은 오랫동안 제일제당 49%, 삼양사 33%, 대한제당 18% 등으로 유지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사가 1991년부터 2005년까지 담합했다며 2007년 3사에 총 51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도 했다. 정부는 2010년 관세율을 낮춰 경쟁을 촉진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 국내 설탕시장 규모는 1조원 정도며, 이 가운데 수입 설탕은 14%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60년간 국민의 설탕 소비량은 크게 늘었다. 소득이 증가하면 달콤한 맛을 찾게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953년 1인당 연간 설탕 섭취량은 984g으로 1㎏에 못 미쳤지만 지난해엔 22㎏으로 늘었다. 노병용 롯데마트 사장은 “1970~1980년대만 해도 백화점에서 설탕을 사기 위해 100m 이상 줄을 서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생산량도 급증했다. 1953년엔 2만3900t에서 최근엔 95만t 수준으로 40배 늘었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졌다. 1950년대 초반 수입 설탕은 근당 300환으로 소고기 가격의 두 배였다. 이제 설탕 1㎏은 1700~1800원(하얀 설탕 기준)으로 소고기값 4만~5만원(한우 등심 1등급 기준)의 3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웰빙 바람으로 각 업체들은 기능성 설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먹으면 살이 빠지는 설탕을 연구 중 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올해 창립기념 행사를 11월5일에서 11월1일로 당기고 이재현 회장의 수술 및 재판 등을 고려해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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