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목표액수의 10%가 채 안되는 총 90억원을 확보했다. 이 물량은 모두 1년물(발행액 200억원)을 사겠다고 들어왔으며, 3년물(발행액 800억원)에는 신청자가 없었다.
시장에서는 이미 예견된 결과였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A+’급인 건설사 회사채라는 약점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수요예측에 투자자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3년물 공모희망금리 상단을 시장금리(개별민평)보다 최대 0.50%포인트까지 높여야 한다는 증권업계의 의견을 일축해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는 지적이다.
한 IB 관계자는 “금리밴드를 높인다고 투자자들이 참여한다는 확신이 없었을 것”이라면서 “문제는 금리보다는 기피업종인 건설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채 인수단은 다음달 6일 청약일에도 투자자들이 들어오지 않을 경우 회사채를 나눠 떠안게 된다. 1년물 200억원은 키움증권이, 3년물 800억원은 산업은행(400억원), 신영증권(200억원), 한화투자증권(100억원), 동부증권(100억원)이 비율에 따라 가져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