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해오던 한국원자력연구원 내 파견업체 근로자들이 모두 해고됐다.

28일 한국원자력연구원 비정규직지회 등에 따르면 연구원이 지난 25일 파견업체인 코라솔에 계약 해지를 통보함에 따라 코라솔 측은 근로자 15명에 대해 해고 통보했다.

앞서 다른 파견업체인 한신엔지니어링과 코라솔에서 해고된 13명을 포함해 근로자 28명이 모두 일자리를 잃게 됐다.

이들은 원자력연구원 비정규직지회 소속 노조원들로, 연구원이 노동청의 직접고용 시정명령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며 합의를 거부해왔다.

연구원은 대전노동청 시정지시 대상인 파견업체 근무 비정규직 73명 가운데 파견법 개정 이전에 고용돼 직접 고용이 강제사항인 '고용 의제' 대상자 20명에 대해서는 전원 무기계약직으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나머지 '고용 의무' 대상자들에 대해서는 우선 기간제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한 뒤 근무 성적에 문제가 없으면 2년 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기로 하는 등 차별적 고용 방안을 제시해 노조와 대립해 왔다.

연구원은 노조원이 아닌 26명과는 개별적으로 고용 계약을 체결했다.

민환기 연구원 행정부장은 "노동청의 불법파견 시정 명령에 따라 파견업체와는 계약을 지속할 수 없어 해지 통보를 내렸다"면서 "노동청이 내린 5억3천만원의 과태료 처분 결정에 대해서는 그만 둔 인원 등이 반영되지 않아 이의를 제기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원자력연 비정규직지회는 민주노총 대전본부, 공공운수노조등과 함께 연구원 정문 앞에서 출근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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