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과연 어디까지 내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국의 강도 높은 시장 개입으로 한숨은 돌렸지만, 당분간 환율 하락이 대세라는 데는 대다수 당국자와 전문가의 의견이 일치한다.

첫 고비는 달러당 1050원이다. 당국의 단기 방어선이자, 수출 중소기업의 채산성이 우려되는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 연말까지는 1050원을 두고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1달러=1000원' 시대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1000원 아래로 내려가면 대기업도 안심할 수 없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과 연말께 다시 두드러질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 중국 정부의 긴축 등을 고려하면 환율 하락이 예상만큼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기재부 관계자는 "환율에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원화 가치만 꾸준히 오르다 보니 일부 은행이 숏(달러화 매도) 포지션을 잡고, 수출업체가 덩달아 달러화를 팔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장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환율이 앞으로도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경상수지 흑자 행진, 외화예금 잔액 증가,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자산 매입, 조선업체 수주 등 환율 하락 요인이 즐비하다는 점에서다.

올해 안에 환율이 당국의 방어선인 달러당 1050원을 하향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당국의 개입으로 환율이 당분간 하락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결국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며 "연말에 환율이 1045원까지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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