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영 원년' 1993년산 와인 들고…이건희 회장, 다시 위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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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경영 20주년 만찬
"자만말고 도전·혁신 재무장하라"
"자만말고 도전·혁신 재무장하라"

이 회장은 28일 저녁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 이 같은 내용을 영상 메시지에 담아 전달했다.
그는 “우리는 초일류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한 길로 달려왔고 ‘양’ 위주의 사고와 행동 방식을 ‘질’ 중심으로 바꾸면서 경쟁력을 키워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지난 20년을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할 것”을 당부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7일 신경영 20주년 기념 메시지를 통해서도 “1등의 위기, 자만의 위기와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며 신경영을 선언했다.
신경영 20주년 만찬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자녀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기획 부사장 외에 삼성그룹 사장단과 부사장단, 협력사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은 당초 8월16일 만찬 일정을 잡았지만 이 회장이 폐렴 증세로 입원하면서 일정이 연기됐다.
만찬장 로비엔 27개 계열사가 제작한 30개의 신경영 상징 조형물이 비치됐다. 조일훈 한국경제신문 경제부장이 쓴 ‘이건희 개혁 20년, 또 다른 도전’ 등 신경영을 조명한 38권의 도서도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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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레드 와인인 ‘샤토 드 보카스텔 샤도네프 디 파프 2009’가 본요리와 함께 나왔다. 와인은 이 회장이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조용필과 바다가 초대받아 축하공연을 했다. 올 1월 이 회장의 72번째 생일 만찬 땐 가수 씨스타가 초청됐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