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자가 5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하고 결혼식까지 준비하던 중 알고보니 그녀가 자신의 사촌동생이었다는 사연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온바오닷컴은 안후이성 인터넷매체 중안온라인의 보도를 인용, 추저우시에서 린 모 씨와 원 모 씨의 모친이 처음으로 만나 자녀의 혼사를 논의하던 중 놀랍게도 자신들이 어렸을 때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헤어진 자매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원 씨는 18세이던 지난 2007년 고향인 추저우에서 베이징으로 상경해 친척이 운영하던 회사에서 일하던 중, 직장동료인 린 씨를 알게 됐다. 린 씨 역시 동향이었고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져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5년간의 열애 끝에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26일 추저우시 난차오구로 가서 혼인수속을 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당시 양가 부모에게는 비밀로 했으며 지난해 말이 되어서야 부모에게 결혼 사실을 알렸다. 상대방이 동향이라는 것을 알게 된 양가 부모는 크게 기뻐하며 곧바로 결혼식 준비를 하기로 했다.

양가 부모간의 첫만남 자리에서 린 씨의 모친 자오 모 씨와 원 씨의 모친 장 씨는 왠지 모를 익숙함을 느꼈으며 대화를 나누면서 두 사람은 서로간에 아는 사람이 겹친다는 것을 알게 돼 더욱 친근함을 느꼈다. 그런데 각자 부모에 대해 얘기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이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떨어지게 된 친자매라는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됐다.

한집에 함께 생활하던 자매는 부모의 이혼으로 각자 떨어져 살게 됐고 동생은 모친의 성을 따라 장 씨로 성을 바꿨다. 이후 장 씨는 모친을 따라 다른 성으로 이사를 갔고 몇십 년 동안 만나기는 커녕 연락 한 번 하지 않고 지내왔다. 그런 과정에서 자매의 아들과 딸이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가 완성됐다.

결국 양가는 혼사는 없었던 일로 하고 지역 법원에 이혼 신청을 했으며 법원은 혼인무효 판결을 내렸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