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산업, 창조경제 새 원동력
지금 대한민국의 최대 화두는 창조경제다. 창조경제의 핵심 요소는 창의성과 고부가가치, 두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흔히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리는 전시산업은 세 가지 측면에서 창조경제가 요구하는 바에 부합한다.

첫째, 전시산업은 지식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창의성과 맞닿아 있다. 전시산업에는 경계가 없다. 어떤 품목도 전시회 속에서 융합된다. 세계 최고의 전시회로 불리는 라스베이거스가전박람회(CES)에서는 향후 10년 뒤의 정보기술(IT) 세상을 말하고, 세계 최고의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차량을 ‘모바일 기기의 총아’로 탈바꿈시킨다.

둘째, 전시산업은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세계 최고의 전시 강국인 독일은 전시산업만으로 2005년 이후 매년 평균 120억유로(약 17조4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생산효과 제외)와 22만6000명의 연고용 창출효과를 기록하고 있다.

셋째, 전시산업은 중소중견기업의 수출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도구다. 독일전시협회(AUMA)가 밝혔듯 독일이 수출강국의 위치를 지킬 수 있는 이유도 세계 최고의 산업·무역전시회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특히 독일의 중소중견기업은 자국의 산업·무역전시회가 없었더라면 국제적인 잠재 고객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같은 전시산업의 효과성을 인식한 세계 각국은 앞다퉈 전시산업에 투자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전시장 총면적이 440만㎡로 독일(270만㎡)을 훌쩍 넘어섰다. 또한 제12차 5개년 경제계획에서 ‘전시산업을 통한 관련 산업의 발전과 지역의 산업구조 개선’을 목표로 삼을 정도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시산업을 대한민국 창조경제의 새로운 원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우리도 정부가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다음달 한국에서 국제전시협회(UFI) 제80차 총회가 열린다. 세계 전시업계의 중요 인물들이 모두 찾는 국제행사로, 국내 전시산업의 수준을 크게 도약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인 만큼 정부, 국회, 국민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