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가 17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16일 통계청이 내놓은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20대 취업자는 360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달보다 3만2000명 늘었다. 그러나 20대 인구가 1년 전에 비해 9만명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고용시장이 좋아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공미숙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청년 고용이 플러스로 전환한 건 긍정적인 신호로 봐야 한다”며 “다만 20대 취업자 수는 ‘인구효과’를 제거하면 오히려 2만1000명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0대 실업자는 30만5000명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5만5000명 증가했다. 특히 대학을 졸업한 구직자가 몰려 있는 25~29세(3만7000명)에서 큰 폭으로 확대됐다. 20대 실업자 수 급증은 지난달 고용통계 조사 주간(9월8~14일)에 11개 지역에서 지방직 공무원 채용시험이 실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시험 준비로 취업준비자로 분류되던 20대 비경제활동인구가 취업자나 실업자로 편입된 것이다. 지난달 고용률은 57.3%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포인트 떨어졌다. 20대 고용률은 1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20대 ‘그냥 쉬었음’ 인구(30만1000명)가 전년보다 15.5%(4만1000명) 늘어났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계층을 ‘구직 단념을 넘어 구직에 무관심해진 계층’으로 보고 있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