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에너지총회] "한국 원전기술 세계 최고 수준…원전 비중 축소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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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드 알팔리흐 아람코 회장
아이자와 젠고 도쿄전력 부사장
현재의 기술 발전시키면 원자력 안전하게 이용
원전폐기는 화석연료 의존 높여 … 환경오염 야기
후쿠시마 사고의 경험·연구, 한국과 공유 가능
아이자와 젠고 도쿄전력 부사장
현재의 기술 발전시키면 원자력 안전하게 이용
원전폐기는 화석연료 의존 높여 … 환경오염 야기
후쿠시마 사고의 경험·연구, 한국과 공유 가능

칼리드 알팔리흐 아람코 회장은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에너지총회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미래 에너지 수요 충족을 위해 모든 에너지 자원이 필요하다”며 “원자력은 여전히 주요 에너지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50년이면 세계 인구는 지금보다 20억명 늘어나고 경제 규모는 3~4배 커질 것”이라며 “경제 성장에 맞춰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텐데 이에 대응하려면 원전은 전력 공급의 핵심 역할을 수십년 동안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팔리흐 회장은 “원전의 안전성과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을 신중하게 다뤄야 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우리의 지혜를 모으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은 아이자와 젠고 도쿄전력 부사장도 일본 정부는 원전 제로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원전 비중을 줄이는 한국 정부의 2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대해서는 “원자력 발전 관련 기술을 갖고 있는 만큼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으면 원자력을 계속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자와 부사장은 “한국은 원전 부문에서 원천 기술을 포함해 중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후쿠시마 사고의 경험을 한국 기업, 정부와 공유하고 함께 연구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2021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도쿄전력에서 원전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안타까운 결정”이라며 “원전 폐지는 결국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 의존도를 높일 것이며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등 환경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이자와 부사장은 “일본은 풍력, 태양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원이 제한적”이라며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에너지원을 함께 활용하는 것이 국가 에너지정책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대구=배석준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