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4000만 시장' 문 두드려…독주하는 日과 '진검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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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인도네시아 CEPA 연내 체결 합의
양국 교역규모 2020년 1000억弗 기대
인도네시아에 100억弗 통화스와프 '지원'
韓銀도 UAE와 5.8조원 통화스와프 체결
양국 교역규모 2020년 1000억弗 기대
인도네시아에 100억弗 통화스와프 '지원'
韓銀도 UAE와 5.8조원 통화스와프 체결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상품·서비스 무역, 투자, 경제 협력 등 전반적인 경제 관계 교류를 포괄하는 내용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연내 체결키로 합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CEPA의 연내 타결 합의로 현재 300억달러 수준인 양국의 교역규모는 2015년 500억달러, 2020년에는 1000억달러로 확대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망했다.
○동남아 최대시장 빗장 풀린다
인도네시아는 인구(2억4000만명)와 경제력에서 동남아 10개국 연합인 ‘아세안’의 중추국이다. 동남아 내 유일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의 영향력이 커 현지 시장 내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매우 낮다. 이는 일본이 2008년 유리한 조건으로 인도네시아와 선제적으로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체결해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서 유리한 관세 혜택을 받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됐다.
반면 한국은 2008년 아세안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지만 다자간 협정 속성상 자유화 정도가 낮아 기업 진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양자간 FTA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해 7월부터 CEPA 협상을 벌여왔다. CEPA는 상품 서비스 투자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시장 개방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FTA와 용어만 다를 뿐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나라는 그동안 다섯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천연가스 등 원자재를 수출하는데 상품과 서비스 분야 양허 수준을 높여봤자 한국만 이득을 보고 자국은 별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의지대로 연내 CEPA가 타결되면 자동차와 철강 등 우리 수출 주력 품목에 대한 대폭적인 관세 인하로 동남아 최대시장에서 일본의 독주를 막고 우리 기업 약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 현지銀 인수 협조 요청
두 정상은 에너지와 인프라,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순다대교(170억달러 규모),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철도(10억달러 규모) 등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유도요노 대통령에게 포스코의 현지 일관제철소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향후 2단계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또 우리은행이 현지 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데, 이른 시일 내에 업무가 가능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1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이번 회담과 별도로 양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만나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스와프는 한국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이번 통화스와프가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외환위기 목전까지 갔던 인도네시아의 필요성과 CEPA 타결을 서두르기 위한 우리 측 입장이 맞아떨어진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한편 한국은행은 13일 미국 워싱턴 한은사무소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화폐인 원화와 디르함화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규모는 약 5조8000억원(200억디르함)이다.
정종태/조미현 기자 jtchung@hankyung.com
○동남아 최대시장 빗장 풀린다
인도네시아는 인구(2억4000만명)와 경제력에서 동남아 10개국 연합인 ‘아세안’의 중추국이다. 동남아 내 유일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이기도 하다. 하지만 일본의 영향력이 커 현지 시장 내 우리 기업의 점유율은 매우 낮다. 이는 일본이 2008년 유리한 조건으로 인도네시아와 선제적으로 경제동반자협정(EPA)을 체결해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서 유리한 관세 혜택을 받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됐다.
반면 한국은 2008년 아세안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었지만 다자간 협정 속성상 자유화 정도가 낮아 기업 진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 정부는 양자간 FTA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해 7월부터 CEPA 협상을 벌여왔다. CEPA는 상품 서비스 투자 등 거의 모든 분야의 시장 개방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FTA와 용어만 다를 뿐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두 나라는 그동안 다섯 차례 협상을 벌였으나 진전을 보지 못했다. 정부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한국에 천연가스 등 원자재를 수출하는데 상품과 서비스 분야 양허 수준을 높여봤자 한국만 이득을 보고 자국은 별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국 정상의 의지대로 연내 CEPA가 타결되면 자동차와 철강 등 우리 수출 주력 품목에 대한 대폭적인 관세 인하로 동남아 최대시장에서 일본의 독주를 막고 우리 기업 약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은행, 현지銀 인수 협조 요청
두 정상은 에너지와 인프라, 방산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 중인 순다대교(170억달러 규모),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 철도(10억달러 규모) 등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박 대통령은 유도요노 대통령에게 포스코의 현지 일관제철소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고 향후 2단계 투자가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또 우리은행이 현지 은행 지분 인수를 추진 중인데, 이른 시일 내에 업무가 가능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100억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이번 회담과 별도로 양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만나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스와프는 한국 원화와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일각에선 이번 통화스와프가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 외환위기 목전까지 갔던 인도네시아의 필요성과 CEPA 타결을 서두르기 위한 우리 측 입장이 맞아떨어진 결과란 해석도 나온다.
한편 한국은행은 13일 미국 워싱턴 한은사무소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중앙은행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 양국 화폐인 원화와 디르함화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규모는 약 5조8000억원(200억디르함)이다.
정종태/조미현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