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공화 아닌 '제3당' 지지세 사상 최고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가 장기화하고 국가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까지 겹치면서 미국 정치권을 향한 국민의 불만이 가히 폭발 직전이다.

주요 언론이 내놓는 설문조사 결과가 이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7~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6명은 할 수만 있다면 의회 의원 전원을 바꾸기를 희망했다.

예산안 처리를 놓고 정쟁만 일삼다 셧다운을 초래하고, 그것도 모자라 디폴트라는 초유의 사태로 국가를 몰아가는 의원들을 모두 해고하고 싶다는 것이다.

응답자의 70%는 작금의 상황을 놓고 공화당을 비난했지만 51%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책임을 물었다.

또 미국인 10명 중 7명은 현재 공화당이 하는 일이 못마땅하다고 답했다.

향후 경제전망을 놓고서는 긍정적이라는 대답이 17%에 그쳤고, 더 나빠질 것(42%)이라거나 똑같을 것(38%)이라는 응답이 훨씬 많았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지난 3∼6일 미국 내 1천28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가 민주·공화 양당 모두 제대로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두 당이 아닌 제3당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갤럽은 지난 10년간 실시해온 같은 내용의 질문을 던졌으며, 이번 조사에서 제3당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셧다운에 이어 디폴트 우려까지 겹친 현 정국에 대해 유권자들의 분노가 폭발한 때문이라고 갤럽은 지적했다.

AP통신과 GfK가 3∼7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가 공화당과 당내 강경파인 티파티에 비우호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한 응답자는 50%였다.

특히 응답자 5명 중 4명은 공화당 의원들을 놓고 호감이 가지 않는데다 정직하지도 동정도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양정우 기자 edd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