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CP사태 파장] 3명중 1명, 3회이상 CP투자…'동양에 속았나, 고금리에 혹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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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들 투자금액 1조5776억, 5000만원 넘는 고객 8356명
동양증권이 판매한 (주)동양 및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만기가 1년 미만인 자금을 ‘전자’ 방식으로 발행해 유통하는 금융상품) 등에 투자한 사람 중 60%가량이 2회 이상 반복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3회 이상 투자한 사람도 전체의 34%에 달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CP와 전자단기사채 회사채 등에 투자했던 개인(4만9561명) 중 58.1%인 2만8808명이 2회 이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회 투자한 사람은 1만2114명(24.4%)이었고, 3회 이상 투자한 사람은 1만6694명(33.7%)이었다. 개인 투자자의 절반이 넘는 사람이 일단 CP 등에 투자했다가 만기가 되자 다시 투자했다는 얘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반복 투자했다는 것은 투자자가 관련 상품에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수익률이 좋으니 (위험이 다소 있어도) 다시 돈을 투자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투자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동양증권이 판매한 CP에 두 번 투자했다는 투자자는 “동양증권에 회사가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어봐도 ‘곧 계열사를 팔면 정상화될 것’이라는 거짓말을 했다”며 “고의적으로 고객을 속인 ‘보이스 피싱’에 해당한다”고 토로했다. 동양증권 직원들이 위험은 최대한 감추고 높은 수익률만 제시하며 상품 가입을 권유한 만큼 동양증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체 4만9561명의 개인 투자자가 동양 계열사 상품에 투자한 돈은 1조5776억원에 달했다. 법인이 투자한 금액과 합쳐도 개인고객의 투자잔액 비중이 90%를 넘는다. 1인당 평균 투자 금액은 3183만원이었다. 하지만 5000만원 이상 고액을 투자한 이도 8356명이나 돼 전체 개인 고객 중 16.9%를 차지했다.
동양증권이 판매한 금융상품 중에선 (주)동양의 회사채를 산 사람이 가장 많았다. 2만8031명이 7962억원을 투자했다. 동양시멘트의 회사채에 투자한 사람도 9800명에 이르렀다. 금액은 2020억원 수준이었다.
CP와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한 사람은 1만3637명이었다. 동양레저의 CP와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한 이는 5052명으로 1578억원에 이르는 돈을 쏟아부었다. 동양인터내셔널의 CP와 전자단기사채를 산 사람은 8585명으로 2746억원을 투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증권이 판매한 동양그룹 계열사들의 CP와 전자단기사채 회사채 등에 투자했던 개인(4만9561명) 중 58.1%인 2만8808명이 2회 이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회 투자한 사람은 1만2114명(24.4%)이었고, 3회 이상 투자한 사람은 1만6694명(33.7%)이었다. 개인 투자자의 절반이 넘는 사람이 일단 CP 등에 투자했다가 만기가 되자 다시 투자했다는 얘기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반복 투자했다는 것은 투자자가 관련 상품에서 만족할 만한 수익을 얻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수익률이 좋으니 (위험이 다소 있어도) 다시 돈을 투자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투자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동양증권이 판매한 CP에 두 번 투자했다는 투자자는 “동양증권에 회사가 위험하지 않느냐고 물어봐도 ‘곧 계열사를 팔면 정상화될 것’이라는 거짓말을 했다”며 “고의적으로 고객을 속인 ‘보이스 피싱’에 해당한다”고 토로했다. 동양증권 직원들이 위험은 최대한 감추고 높은 수익률만 제시하며 상품 가입을 권유한 만큼 동양증권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체 4만9561명의 개인 투자자가 동양 계열사 상품에 투자한 돈은 1조5776억원에 달했다. 법인이 투자한 금액과 합쳐도 개인고객의 투자잔액 비중이 90%를 넘는다. 1인당 평균 투자 금액은 3183만원이었다. 하지만 5000만원 이상 고액을 투자한 이도 8356명이나 돼 전체 개인 고객 중 16.9%를 차지했다.
동양증권이 판매한 금융상품 중에선 (주)동양의 회사채를 산 사람이 가장 많았다. 2만8031명이 7962억원을 투자했다. 동양시멘트의 회사채에 투자한 사람도 9800명에 이르렀다. 금액은 2020억원 수준이었다.
CP와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한 사람은 1만3637명이었다. 동양레저의 CP와 전자단기사채에 투자한 이는 5052명으로 1578억원에 이르는 돈을 쏟아부었다. 동양인터내셔널의 CP와 전자단기사채를 산 사람은 8585명으로 2746억원을 투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