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말레이시아 국영 에너지 회사인 페트로나스(PETRONAS)사와 총 8억5000만달러 규모의15만m³급 LNG선 4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4척의 옵션을 포함하고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발생할 수 있다.
이번에 수주한 LNG선은 길이 290m, 폭 48.9m, 높이 24m로 한국 도시가스 1일 소비량을 실어 나를 수 있는 크기이다. 2중 선체 내부에 독립된 구형(球形)의 알루미늄 탱크 4기가 탑재된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하반기부터 해당 선박을 차례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발주사인 페트로나스사는 이번 계약에서 선박의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모스(MOSS)형 LNG선을 선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스형 LNG선은 구(球)형태의 화물창을 따로 제작해 선박에 탑재, 선체와 화물창이 일체형인 멤브레인(MEMBRANE)형 LNG선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안전성이 뛰어나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플랜트 부문(현대삼호중공업 포함)에서 총 207억달러를 수주, 올해 목표치인 238억달러의 87%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001년 이후 12년 만에 모스형 LNG선 수주에 성공했다"며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모스형 LNG선과 멤브레인형 LNG선 모두를 건조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향후 LNG선 수주전에서 경쟁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증시가 국가 재정 악화 우려로 연일 급락하고 있다.19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자카르타종합지수(JKSE)는 올해 들어 12.09% 하락했다. 지난해 9월 최고였던 7910.56과 비교해 21.32%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증시 하락의 주요 배경 중 하나는 급격한 재정 악화 우려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10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취임 이후 대규모 재정적자 우려에 직면했다. 46억달러(약 6조7000억원)가량의 예산을 써야 하는 무상급식과 주택 300만 가구 공급 등 정부의 과감한 지출 계획 탓이다.여기에 엄격한 재정 정책을 고수해 온 스리 물야니 재무부 장관 해임설과 세계 3대 신용평가사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 루머까지 돌며 지난 18일 JKSE는 장중 7% 넘게 떨어졌다. 지수 급락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주식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인도네시아에 집중 투자하는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의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6.18%, -25.44%로 저조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양현주 기자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중 환노출형 수익률이 환헤지형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부터 원화 약세가 가속화하면서다.19일 한국경제신문이 환노출·헤지형이 동시 상장된 미국 주식형 ETF 8개 종목을 비교한 결과, 같은 상품이라도 환노출형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이 최고 3.5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환노출형 ETF의 평균 수익률은 15.7%였으나 환헤지형은 4.5%에 불과했다.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S&P500’ ETF의 환노출형 상품은 1년 동안 21.22%의 비교적 높은 수익을 거뒀다. 같은 상품의 환노출형 수익률은 7.9%에 그쳤다. 1년 수익률이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엇갈린 사례도 있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 30년국채액티브’ ETF가 대표적이다. 환노출형의 1년 수익률이 5.1%인 반면 환헤지형은 -5.55%였다.환노출형 상품은 환율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게 특징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기에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상품명에 ‘(H)’가 붙는 환헤지형은 환율을 미리 고정한다. 요즘 같은 달러 강세장에선 수익이 덜 날 수 있다.최근 들어 환헤지형 상품 출시는 뜸해지는 추세다. 환헤지형 미국 주식형 ETF는 2023년 9개 나왔는데, 작년 4개로 감소한 데 이어 올해 2개만 출시됐다.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겹쳐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환노출형 상품 수익률이 흔들릴 수 있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50전 오른 1453원40전(오후 3시30분 기준)을 기록했다. 1450원대 환율은 1998년 1분기 후 최고 수준이다.양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