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경절 수혜株도 '온도차'
중국 국경절 연휴(1~7일)가 끝나면서 국경절 수혜주들이 누린 특수가 관심이다. 국경절 수혜가 주가 상승으로 반영된 종목이 있는 반면 국경절 특수보다 업황 부진 등 ‘발등에 떨어진 불’이 더 급한 종목도 있어 명암이 갈렸다.

국경절 대표 수혜주로 꼽히는 카지노주와 호텔신라는 이달부터 시행된 중국 관광법 여파가 다르게 나타났다. 해외 패키지 여행상품 규제를 골자로 하는 관광법은 저가 관광 수요에는 악재지만, 면세점과 카지노 등 VIP 고객 대상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분석이다.

카지노주는 중국 관광객 수혜 정도와 내부 사정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렸다. 파라다이스는 국경절 연휴 기간인 지난 4일 2만570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GKL은 국경절 연휴부터 8일까지 6.21% 올랐다. 반면 강원랜드 주가는 같은 기간 1.05% 하락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도 중국 관광객 수혜가 있긴 하지만 파라다이스 등과 달리 내국인 수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지난 6월 증설했지만 일부 기기만 가동돼 상대적으로 부진했다”고 말했다.

매출 절반을 중국 관광객으로 올리고 있는 호텔신라는 이달 들어 8일까지 주가가 3.72% 하락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가 지난달 초 장중 7만6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차익실현 매물에 관광법 우려가 겹치며 조정이 있었다”며 “관광법 영향은 중장기적으로는 미미할 전망이지만 투자심리에는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유통주도 국경절 연휴 기간에 웃는 업종이지만 주가는 국경절 수혜보다 백화점부문 실적 회복 정도, 할인점 등 다른 유통 채널 실적에 더 민감할 거란 분석이다. 에이블씨엔씨는 3분기 실적 부진 우려 등으로 주가가 하락세고 LG생활건강, 아모레G 등 저가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종목도 저가 화장품 시장 경쟁 심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KT&G는 담배와 홍삼의 내수 부진 여파로 실적 기대가 낮아졌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