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을 L당 200원 낮추겠다는 목표로 출발한 국민석유(대표 이태복·전 보건복지부 장관)가 오는 18일 유상증자 청약을 시작해 성공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석유는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10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11월15일까지 유상증자 청약을 받기로 했다. 주당 5000원(액면가)에 신주 20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국민석유는 금감원의 유상증자 신고서 심사절차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금감원은 국민석유가 지난 1일 제출한 유상증자 정정신고서에 투자위험이 적절하게 기재됐는지를 들여다보고 있으며, 내용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오는 14일 신고서를 처리할 계획이다.
국민석유는 지난 5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가 금감원으로부터 두 차례 신고내용 정정요구를 받으면서 증자 일정을 5개월가량 늦췄다. 금감원은 신고서 기재 내용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정정신고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6월7일 예정이던 유상증자 청약은 7월과 9월, 10월로 총 세 차례 연기됐다. 당초 6월로 계획했던 이른바 ‘착한가격’ 석유판매도 늦어지고 있다.
청약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으로 시장에선 보고 있다. 우선 이번에도 정정요구를 받는다면 청약 일정을 다시 한 번 연기해야 한다. 이 경우 연내 판매 여부가 불투명해진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 피해가 없도록 남은 기간 투자위험이 구체적으로 충분히 기재돼 있는지 검토한 뒤 신고서 발효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고서가 처리된다 해도 청약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유상증자는 주당 5000원에 진행하는 반면 국민석유 증권신고서 평가를 맡은 다산회계법인은 주당가치를 -3만9814원으로 책정해서다. 청사진만 제시한 국민석유의 사업성을 실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고서에는 이 밖에 △유상증자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 △공모한 금액 유용 가능성 △사업준비 인원이 5명에 불과하며 업무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점 등의 위험요소가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국민석유 관계자는 “값싼 석유의 공급은 국민 염원이라는 마음으로 연내 자금조달과 사업진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비용절약을 위해 공모 진행 후 영업을 위한 계약과 인력충원 등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석유는 청약금이 150억원 밑이면 모인 돈을 모두 투자자들에게 되돌려 줄 계획이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자본금과 인프라로 L당 200원 싸게 기름을 공급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결국 정부에 세금 감면 등 지원을 요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석유는 소비자에게 ‘착한 석유’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로 올해 3월 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공모하는 게 아니라 자금 공모 뒤에 사업을 시작하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이달 초 터키 바레인 기업들과 잇달아 장기 석유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현실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패션 기업에 의류를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들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산 저가 브랜드의 미국 내 점유율을 낮추는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OEM 기업인 한세실업 주가는 지난 5거래일간 5.59% 상승했다. 영원무역도 같은 기간 3.12% 올랐다. 당초 트럼프발 관세정책으로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타격이 우려됐지만 오히려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대두된 게 주가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과 소액면세 규정 폐지는 중국 초저가 플랫폼인 쉬인과 테무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쉬인은 매출 기준으로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내 섬유·의복의 중국산 비중은 22%(2023년 기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 OEM 기업의 주요 생산 거점인 동·서남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의 미국 내 의류 수출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고환율 환경이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 역시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OEM 기업은 매출과 비용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양현주 기자
예상·목표 수익률 등 실현되지 않은 수익률을 강조하거나 원금손실 가능 상품을 안전한 상품으로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사용한 상장지수펀드(ETF) 광고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적절한 개선방안 마련 및 시정조치를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업권별 협회와 공동으로 주요 금융상품 광고에 대해 점검했다. 그 결과 대출 부문은 업계와 함께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ETF와 보험 부문은 시정조치를 했다. 이번 안내는 10개 자산운용사의 252개 상장지수펀드(ETF) 광고에 대한 점검 결과다.금감원은 일부 ETF 광고에서 수익률이 높았던 기간의 수익률 또는 예상·목표 수익률 등 실현되지 않은 수익률을 강조하는 경우를 발견했다. 금감원은 "제시된 수익률의 의미를 제대로 살펴보고, 최소 1년 이상의 수익률과 상품의 위험성을 함께 고려해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또한 ETF의 경우 원금손실이 가능한 상품임에도 일부 광고에서 안전한 상품으로 오해할 수 있도록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경우도 적발했다. 특히 정기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 ETF 광고의 경우 안정적 수익을 제공하거나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상품으로 오인하도록 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분배금은 ETF의 기초자산인 주식·채권의 배당·이자 등을 재원으로 지급되는 것으로, 지급된 분배금만큼 ETF 순자산은 감소하고 기초자산 하락 시에는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장기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수수료에 관한 사항' 역시 광고의 필수 기재 사항으로 투자 여부 판단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했다.금감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이번 점검 대상 중 확인된 부적절
금융감독원이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시정보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문 전자공시시스템(DART) 콘텐츠를 확대하고 83종의 영문공시 데이터를 제공하는 영문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을 10일 공개한다.이번 개선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사업보고서 등 모든 법정공시의 목차 및 표 서식, 선택형 입력값 등 정형화된 내용을 영문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지난 2023년 7월을 시작으로 법정공시 제출 즉시 보고서명 등을 실시간으로 영문 변화해 영문 DART 시스템에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진행해 왔지만, 본문 전체가 국문으로 공시돼 있어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공시 정보를 보다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영문 제공 범위를 확대했다.또한 공시 원문을 실시간으로 다운받거나 웹 화면에서 원하는 항목을 엑셀 파일로 직접 추출해 활용할 수 있는 영어 개방형 데이터 플랫폼도 새롭게 선보인다. 아울러 상장사 전체 XBRL 주석을 빅데이터로 제공하는 등 정보 수집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신속한 투자의사 결정이 가능해진다.금감원 측은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자자의 영문 DART 이용이 큰 폭으로 증가한 만큼 이번 개선으로 영문 DART 이용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타 비영어권 국가(일본·중국 등)와 달리 모든 서비스가 무료로 제공될 뿐만 아니라, 영문 공시 정보 제공 범위가 더 넓어졌다는 점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금감원은 향후 영문 DART 전용 인프라를 구성하고,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전용 뷰어 또는 빅데이터 형식으로 재무정보를 보다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XBRL 재무공시 인프라를 강화할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