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가장 큰 약점인 소프트웨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서 인수 대상 기업을 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로 자리 잡은 삼성전자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의 지배력이 확대되는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실리콘밸리의 많은 소프트웨어 신생 업체를 눈여겨 보고 있으며 특히 게임, 모바일 검색, 소셜미디어, 지도와 연계된 서비스 개발 업체에 관심이 많다. WSJ는 삼성의 미디어솔루션센터가 지난 2월 만든 인수합병(M&A) 자료에 잠재적 인수 대상 업체와 투자 대상 업체 명단이 들어있다고 밝혔다.

삼성이 그동안 살펴본 기업은 게임 플랫폼 개발업체인 유니티 테크놀로지, 게임 컨트롤러 등을 만드는 그린 스로틀 게임스, 위치 공유 서비스업체인 글림프스 등이다. WSJ는 삼성이 인수 계획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지만 실리콘밸리 문화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감추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실리콘밸리 기업 인수 이외에도 최근 캘리포이나의 팰러앨토와 맨해튼의 첼시 인근에 소프트웨어 신생기업 지원 회사를 만들고 미국 경쟁업체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스카우트하는 등 소프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삼성은 또 이달 말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개발자 회의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WSJ은 전했다.

하지만 WSJ는 모바일 운영체제 개발 등 삼성의 과거 실패 사례를 소개하면서 삼성이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고 지적했다.

삼성은 효율성, 유연성, 공급망 관리 등이 중요한 하드웨어 시장에서 경험을 쌓았지만 애플이나 구글, MS와 달리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성과를 낸 역사를 갖고 있지 않다고 WSJ는 밝혔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