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세번째…업계에서의 발언권 강화될듯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세계철강협회는 6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제47회 연례총회를 열어 정 회장을 협회 제37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포스코가 8일 밝혔다.

정 회장은 2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나는 러시아 세베르스탈의 알렉세이 모르다쇼프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2014년 10월까지 협회를 이끌게 됐다.

포스코 최고경영자의 협회장 선임은 김만제 전 회장(20대, 1996∼1997), 이구택 전 회장(31대, 2007∼2008)에 이어 세 번째다.

한 국가에서 3차례 이상 회장을 배출한 나라는 전통의 철강강국인 일본(9회), 미국(8회), 독일(3회) 뿐이다.

이번 회장 선임으로 세계 철강업계 주요 이슈에 대한 발언권이 강화되는 등 한국 철강산업의 위상이 한 단계 더 높아질 것으로 포스코는 기대했다.

정 회장은 2009년부터 협회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다 작년에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 3년간의 협회 활동을 통해 세계 철강산업의 현안 해결과 선진-신흥 철강사 간 이해관계 조정 등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정 회장은 임기 중 철강산업 종사자의 안전·건강문제를 비롯해 철강 공급과잉, 원료 과점, 대체재와의 경쟁 우위 확보 등 현안 해결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세계 철강 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아시아·유럽·미국의 균형 발전을 모색하는 한편 중국·인도·남미지역 신흥 철강사들을 회원사로 참여시켜 협회를 명실상부한 업계 대변 단체로 육성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1967년 설립된 세계철강협회는 170개 철강사, 관련 협회, 연구소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뒀다.

우리나라에서는 포스코와 더불어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가입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