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과 유엔군은 북괴군을 추격하여 북으로 진격해 나갔다. 수도사단은 태백산맥 서쪽 코스로 진격했으며, 국군 제3사단 23연대가 선봉으로 북진해 10월1일 38선을 돌파하고, 2일 각 부대가 대거 38선을 넘었다.’ (한국전쟁종군기자 수첩)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성공(9월15일)에 이어 서울수복(9월28일)으로 전세는 남쪽에 유리했다. 연합군은 서울 탈환 이틀 뒤인 9월30일 공산군에게 항복을 권고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38선 남쪽 2㎞ 지점인 양양군 현남면 인구리에 주둔하고 있던 국군 3사단 23연대가 10월1일 오전 11시25분 국군 최초로 38선을 돌파해 북진했다. 낙동강 전선에서 반격을 시작한지 15일, 6·25 전쟁 발발 97일 만의 일이었다. 1945년 8월15일 광복과 동시에 ‘국경 아닌 국경’으로 굳어져 국토가 분단된 38선을 국군이 처음으로 넘어간 것이다. 이를 기념해 10월1일이 국군의 날로 지정됐다.

지난 5일 오후 강원도 양양군 38선 휴게소와 양양군청 사거리 일대에서는 그날의 영광과 감동을 재현하는 ‘38선 돌파 및 양양 수복 기념행사’가 국방부 주관으로 열렸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후원한 행사에는 당시 참전했던 참전용사와 정상철 양양군수를 비롯한 영동지역 6개 지자체장과 관계관, 보훈단체, 시민, 학생 등이 참가했다.

이 행사를 3년째 후원해온 한수원의 조석 사장은 축사에서 “숭고한 나라 사랑의 정신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을 가능케 해준 순국선열과 6·25 참전영웅, 국군장병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3사단 23연대가 북진에 성공, 현재 한수원의 양양양수발전소가 위치해 있는 양양을 완전 수복한데 대한 감사이기도 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