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KCC, 삼성 지배구조 개편 수혜주"
제일모직의 패션부문 매각을 기점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등이 진행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들썩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삼성에버랜드의 패션부문 인수, 삼성SDS의 삼성SNS 흡수합병 등 최근 진행되고 있는 그룹 계열사들 간의 사업구조 개편은 연말 정기인사 등을 거치면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변화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그룹이 향후 3~4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삼성에버랜드를 지주회사로 하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주사 전환을 통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될 경우 3세들이 직접 경영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 호텔신라 삼성물산 제일모직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들 계열사 외에 삼성SDIKCC 삼성카드 등도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3세 경영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서는 신수종사업(2차전지)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SDI의 성장성이 담보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지주회사가 될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삼성에버랜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KCC와 삼성카드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지난 7월 단기 급등 뒤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던 삼성SDI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번갈아 유입되며 2주 만에 10.6% 급등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