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주 삼성전자와 KODEX200에 베팅하며 지수 끌어올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26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에 나서면서 순매수 금액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외국안들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최상위주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외국인 매수 종목을 주로 팔면서 외국인과 정반대로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전날까지 26일간 순매수를 이어가며 총 9조5천773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대장주 삼성전자로 순매수액은 2조6천525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시가총액 2∼5위인 현대차(6천763억원), 현대모비스(1천985억원), POSCO(6천888억원), 기아차(3천730억원)도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이들 시가총액 1∼5위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은 전체 순매수액의 47.9%에 해당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ETF인 KODEX200을 가장 많이 매수했고, 순매수액은 8천270억원이었다.

KODEX200은 주식시장 대표 종목으로 구성된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상품으로 외국인은 시총 상위주를 강하게 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에 따른 수익도 함께 노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순매수 10위 종목 내에는 NAVER(7천128억원), SK하이닉스(6천698억원), 삼성생명(2천98억원), 현대중공업(2천49억원), SK텔레콤(2천11억원) 등 시총 상위주들이 포함됐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외국인과 정반대의 매매 전략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에 따른 펀드 환매로 주식을 팔아야 했던 투신은 외국인이 매수한 종목들을 주로 매도했다.

투신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KODEX200으로 순매도액은 1조6천336억원에 달했다.

투신이 내놓은 이 물량은 외국인이 받아 안은 것으로 분석된다.

투신은 삼성전자(-8천761억원), 현대차(-2천523억원), SK하이닉스(-1천837억원), TIGER200(-1천415억원) 등 외국인이 순매수한 종목들을 주로 팔았다.

투신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NHN엔터테인먼트(980억원)로 이 종목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이었다.

외국인과 함께 순매수 행진을 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한 연기금도 NAVER(-1천878억원), 삼성전자(-673억원), 삼성화재(-581억원), LG전자(-573억원) 등 외국인이 매도한 종목을 주로 사들였다.

개인도 삼성전자(-1조475억원)를 가장 많이 팔았고, 지수 상승폭의 2배가량의 수익을 주는 ETF인 KODEX레버리지(-1조3천844억원)도 대거 팔며 차익을 실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